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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력과 연관된 곳에 가고 싶지 않았다"
"권력과 연관된 곳에 가고 싶지 않았다"
  • 이민선 기자
  • 승인 2006.04.15 00:0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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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무가 교수 인터뷰 1 : 이원섭 경원대 교수(전 한겨레 논설위원실장)

▲이원섭 경원대 교수(前 한겨레신문 논설위원실장) ©

 

 

 

 

 

 

 

 

 

 

 

 

▲한겨레에 재직하다가 교수가 된지 1년쯤 됐는데, 교수생활을 자평한다면?

"가능한 한 외부 활동을 자제하고 강의와 연구에 전념하려 애썼다. 이제 어느 정도 대학생활에 적응하고 익숙해졌다. 언론사에 근무할 때 몇 년 동안 겸임교수로서 강의했지만, 신문사가 아닌 대학으로 출퇴근하고, 매일 학생들을 만나며 생활하는 것은 전혀 다른 느낌이다."

▲교수로서의 보람이라면?

"언론 현장에서 직접 체험하고 느낀 것을 학생들에게 가르치는 것은 신나는 일이다. 나 자신 마음이 한결 젊어지는 느낌이다. 딱딱한 이론이 아니라 현실적으로 학생들에게 필요한 과제들, 취재하기, 미디어 글쓰기 등을 가르치니 학생들도 좋아하는 것 같다."

▲교수생활에 어려운 점은?

"신문사는 하루 단위로 돌아가는 틀이다. 내가 오래 근무한 논설위원실만 해도 출근해서 논설 주제를 정하는 회의하고, 사설 쓰고, 칼럼 쓰고, 다시 말해 그날그날 즉석에서 결정하고 바로 실행에 옮기는 패턴이었다. 그러다가 학교에서 돌아가는 모습을 보니 비품 지급서부터 모든 일이 느린 템포라 때로 답답할 때가 있다."

▲실무 출신의 장점과 어려운 점은?

"언론학이라는 것이 특히 실질을 추구하는 학문인 탓도 있지만, 아무래도 실제 경험에 바탕을 두고 강의 하니 바로 이해가 되는 것 같다. 다만, ‘구슬도 꿰어야 보배’라는데, 더 빛이 나도록 꿰는 작업에 힘을 쏟아야겠다."

▲주위에서 도와줬으면 하는 점이 있다면?

"아무래도 낯설다. 교수사회는 조직사회가 아닌 개인주의사회라 그런지, 본인이 맘먹고 노력하지 않으면 같은 학교에서 근무하는 교수 사이에도 데면데면 지내는 경향이 많은 것 같다. 아마 그리해도, 심한 경우 연구실과 강의실만 왕복해도 크게 불편할 게 없어서 그런 탓이 클 것이다. 자유로운 측면이 있겠지만 좋은 것인지는 모르겠다."

▲대학으로 자리를 옮긴 배경은?

"평소 때가 되면 후배들에게 자리를 멋지게 비켜주고 싶은 바람이 있었다. 신문사 조직이 그렇지 않은가. 후배들은 자신의 후배들에게 떠밀려서 위로 막 올라오는데, 자리는 한정돼 있고, 적절한 시점에 자리를 비켜주는 모습도 아름다울 것이라 생각했다. 특히 언론사를 떠나면서 권력과 연관되는 곳에 가는 모습을 그리 탐탁하게 여기지 않았던 터라, 나에겐 학교가 제격이고, 개인적으로 이런 기회를 얻은 것이 큰 행운이라고 생각한다. 군대생활 할 때도 공민학교에서 학생들을 모아 가르치는 등 전 부터 교육에 뜻이 있었다."  

▲향후 교수로서의 계획이나 포부는?

"오랜 언론계 생활을 한 흔치 않은 경력과 경험을 활용해 긴 호흡으로 글을 써 우리 사회 발전에 기여하고 싶다. 평소 관심이 있는 남북문제를 언론 보도와 연계해 깊이 연구해 학문의 폭을 넓히는데 조금이라도 보탬이 되고 싶다."

 

※이원섭 경원대 교수(신문방송학)는 1975년 조선일보에 입사해 사회부 기자를 거쳐 정치부 기자를 일하던 중 광주민주화운동과 관련해 1980년 강제 해직됐다. 이후 한겨레신문 창간 작업에 참여하고 정치부장과 여론매체부장 등을 맡았다. 1999년부터는 논설위원 및 논설위원실장을 역임하고 남북문제와 정치분야의 칼럼을 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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