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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영선의 에니어그램으로 세상 품기] 내가 스트레스 받고 화내는 이유…‘의식 돌보기’가 없다
[송영선의 에니어그램으로 세상 품기] 내가 스트레스 받고 화내는 이유…‘의식 돌보기’가 없다
  • 송영선
  • 승인 2022.10.11 09: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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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영선의 에니어그램으로 세상 품기_③ 에니어그램을 통한 나의 위치: 분열과 통합

송영선 건국대 글로컬캠퍼스 부교수(평생교육)가 에니어그램으로 세상을 품는 이야기를 전한다. 진정으로 자신을 이해하고 에니어그램을 통해 인간의 마음, 성격, 방어기제, 배우자 궁합, 유형별 주요 인물의 유형과 특징, 소통 방법, 대통령 리더십 유형 등을 시리즈로 만나본다. 세 번째는 ‘에니어그램을 통한 나의 위치: 분열과 통합’이다.

지난 2회 차에서는 에니어그램을 진단하는 방법과 아홉 가지 유형의 특징을 살펴보았다. 진단 결과를 통해 자신뿐만 아니라 친구와 동료, 후배, 자녀, 배우자의 유형을 알 수 있게 되었다. 무엇보다 진단과정과 그 결과 해석은 매우 놀랍고도 흥미롭다는 것을 깨닫게 되었다. 에니어그램의 아홉 가지 유형은 숨겨져 있던 미묘하면서도 풍부한 사실을 알려주었다. 에니어그램은 역동적으로 상호작용하는 정교한 시스템이라는 것을 알게 되었다. 

그러나 문제는 “성격 유형을 알겠는데, 그래서 어쩌자는 거죠?”에 대한 답을 해야 한다. 즉 자신의 힘 중심이 어디든, 성격유형의 특성이 무엇이든 간에 중요한 건 나의 ‘위치’와 ‘역동성’이다. 에니어그램 상에서 다른 유형과 관련된 자기 유형의 위치는 통합 방향과 분열 방향을 알려주며 역동적으로 작용한다. 

 

나의 성격 유형을 제대로 알아야 안 좋은 상황에 대처할 수 있다. 이미지=픽사베이

 

특별하고 고유한 나의 위치

에니어그램에서 원은 1부터 9까지 한 바퀴를 돌아 다시 제자리로 오는 영원한 운동을 상징한다. 제자리란 단순히 평면상의 같은 위치를 의미하기보다는 나선형 모양으로 발전할 수도 있고 퇴보할 수도 있는 상태를 뜻한다. 에니어그램은 작게 또는 크게 보이는 사건이나 행위가 어떻게 서로 연계되고 있는가를 보여준다. 

에니어그램은 유형마다 꼭짓점이 있다. 에니어그램 유형의 각 꼭짓점은 다른 두 점과 화살표로 연결되어 있다. 화살표 방향은 분열 점으로 향하고 화살표 반대 방향은 통합 점으로 향한다. 분열 점은 우리가 어떤 일에 압도되어 부정적인 에너지가 발생했을 때 나타나는 ‘스트레스’를 받는 상태이다. 통합 점은 바람에 돛을 맡기듯 마음 편하게 ‘순항’ 하는 상태이다. 통합 점과 분열 점은 에니어그램에서 길잡이 역할을 한다. 이러한 일련의 분열 점과 통합 점은 에니어그램이 단순히 사람의 성격을 분류하는 차원을 넘어선 이상향이라는 사실을 말해준다. 

 

[그림] 에니어그램의 분열 방향과 통합 방향
※ 화살표 방향은 분열 방향이고 화살표 반대 방향은 통합 방향이다.

분열 방향
스트레스 상황일 때는 1→4→2→8→5→7→1, 9→6→3→9(퇴행, 분열 방향)의 방향으로 움직인다. 분열의 방향은 억압된 것이 발산될 수 있는 길을 열어 준다. 스트레스 상황에서의 무의식적이고 강박적인 경향이 행동화로 나타나는 것이다. 

분열 방향으로 향하는 상태는 다음과 같다.
· 스트레스를 받거나 최악의 기분 상태일 때 분열 방향으로 향한다. 
· 건강하지 않을 때, 불안정할 때, 긴장할 때, 부자유스러울 때 시야가 제한되어 집착에 빠진다.
· 의식을 돌보지 않을 때 집착으로 성격의 틀이 강화된다.
· 자신과 타인에게 부정적으로 되며 편협해진다.

예를 들면, 평화유지와 화합을 중시하는 9번 유형은 모든 문제가 해결되고 찾아온 진정한 평화를 누릴 수 있는 자리이다. 그러나 스트레스를 받으면 9번 본래의 부정성과 6번 유형의 부정성이 나타난다. 건강하지 못한 9번들은 갈등을 피하면서, 6번 유형의 부정적 특성인 소심을 가장하고 집단의 조화를 깨지 않기 위하여 맹목적으로 순종하기 쉽다. 이들은 자신의 내적 권위를 포기하며 자신이 이미 알고 있는 당연히 해야 할 것을 남들이 말해줄 때까지 기다린다. 

열정가로 알려진 7번 유형인 사람은 더 큰 성공보다 높은 효율성의 유혹을 떨치고 이제 이웃에게 즐거움을 나누어주고 새로운 비전을 제시한다. 그러나 기분이 최악일 때는 자신의 부정성과 함께 1번 유형의 부정성을 사용한다. 건강하지 못한 7번들은 자제력을 잃고 매사를 즉흥적으로 처리하며, 냉소적이다. 7번들이 화를 품게 되면 자기의 분노를 속에 담아두지 못한다. 이들은 자기가 좋아하지 않는 사람 앞에서 약점을 잡아 킬킬거리며 웃을 수 있다. 이들의 농담 속에는 칼날이 숨겨져 있어 상대방을 가슴을 예리하게 후벼 파기도 한다.

통합 방향
에니어그램의 각 점은 다른 두 점과 연결되어 있는데, 스트레스가 없고 편안한 상태일 때는 1→7→5→8→2→4→1, 9→3→6→9(성숙, 통합, 성장 방향)의 방향으로 움직인다. 긴장을 풀고 있을 때, 또는 삶을 긍정적으로 느낄 때, 자신의 경험을 만족스럽게 여기고 정신적 성숙의 길을 가면서, 인간은 위안 점으로 가서 화살표 방향의 긍정적 에너지의 자질을 얻으며 동시에 진정한 위안을 찾는다.

통합 방향으로 향하는 상태는 다음과 같다.
· 즐겁거나 기분이 최상일 때는 통합 방향으로 향한다.
· 분열 방향과 통합 방향은 서로 반대 방향이다.
· 건강할 때, 안정될 때, 긴장이 이완될 때, 자유로울 때, 행복할 때 시야가 넓어진다.
· 내면 의식의 통합지점으로 의식 성찰과 자아 반성으로 비롯된다.
· 긍정적인 노력의 결과로 다양함을 받아들이게 된다.

예를 들면 열정가인 7번 유형은 모임에서 즐겁게 들려주는 성공담이 다른 사람들에게 용기를 주며, 함께 고생했던 사람들과 성과를 나누는 즐거움을 누린다. 모임이 끝난 후 혼자 있는 것을 즐기기 위해 혼자만의 공간을 원하는 5번 유형으로 이동한다. 5번 유형은 자신의 경솔함을 교정하는 수단으로 5번의 자기 분석과 반성의 자세를 받아들이면서 7번을 성숙하게 한다. 닥쳐온 고통을 피하지 않고 내면화할 줄 알게 되며, 진정한 즐거움은 내면에서 나온다는 것을 체험한다.

만약 9번 유형이 통합 점인 3번 유형으로 이동하면 분명한 목표를 찾고 그것을 향해 돌진한다. 실천은 자연스럽게 수반된다. 주위에 있는 사람들도 고도의 집중력에 전염되는 것을 느낀다. 3번 유형인 사람이 기분이 최상일 때는 3번 유형 자체의 긍정성과 6번 유형의 긍정성을 사용한다. 3번 유형은 목표하는 바를 성취하고자 노력한다. 행동 지향적이며 적극적으로 항상 활력이 넘쳐난다. 명확한 방향 감각, 확고한 신념, 신속 과감하게 행동한다. 6번 유형은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성실과 신뢰의 가지가 바탕이 된다. 나 자신과 다른 사람과 약속을 정하고 이행하며, 불리해진다는 느낌이 들 때도 의무를 충실하게 수행한다.

이처럼 에니어그램의 아홉 개의 성격유형은 정적인 것이 아니다. 화살표의 방향에 따라 개인의 통합과 분열 방향을 제시해주는 역동성을 가지고 있다는 것을 알 수 있다. 일상생활을 하는 데 있어 자신의 무의식적인 방어와 성격유형과의 동일시를 인식함으로써 의식적인 차원에서 통합의 방향으로 향해 나아가야 한다.

 

 

송영선
건국대 글로컬캠퍼스 부교수·평생교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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