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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림에 담긴 지리이야기
그림에 담긴 지리이야기
  • 최승우
  • 승인 2022.10.06 23:5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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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은진·어우러지리교사모임 지음 | 푸른길 | 216쪽

‘지리’라는 프리즘을 통해 본 그림 속 일곱 빛깔 무지개

미술 작품의 감상은 순수한 심미적 체험뿐만 아니라 색채, 구조, 모양 등의 미적 요소를 분석하고 그것이 담고 있는 주제, 더 나아가 내재적인 의미와 가치를 발견하고 해석하는 과정이 포함된다.

공간은 행동이 일어나는 장이며, 예술가의 작품은 행동이 이루어지는 무대이다.
『그림에 담긴 지리이야기』는 대중적으로 잘 알려진 작가와 작품을 지리적 시선으로 재해석한 책이다.

전통적으로 지리학에서 강조하는 공간, 자연과 인문 환경적 관점뿐만 아니라 최근 지리학의 주요 관심사인 지속가능성, 평화, 갈등, 정의, 빈곤, 환경, 세계화 등을 반영해 내용을 구성했다.

아트 테러리스트 뱅크시의 벽화를 통해 본 진정한 평화의 의미, 라우리의 시선 속 산업혁명의 이면, 정선이 태어나고 자랐던 서촌의 역사 등 유명한 화가의 그림과 그 속의 이야기까지. 1장부터 5장까지에 담긴 그림 속 자연이야기, 사람이야기, 도시이야기, 평화이야기, 한양이야기를 읽으면 그림에 한층 더 깊이 빠질 수 있을 것이다.

“그림 속 사람들을 자세히 살펴보면 왼편의 남녀를 제외하고는 어떠한 유대관계도 나타나지 않는다. 앞서 봤던 〈파리의 비 오는 거리〉와 이 작품 모두 도시인들의 피상적인 인간관계가 잘 드러나고 있다. ”
-「근대의 도시 경관과 생활 양식을 표현하다」, 82쪽

“라우리가 1943년에 그린 〈우리 마을〉이라는 작품에는 전체적으로 칙칙하고 어두운 분위기가 나타난다.

특히 하늘을 어떻게 표현했는지 주목해 보자. 공장 굴뚝으로 보이는 것에서 나온 검은 연기가 하늘을 뒤덮어 파란 하늘이 아닌 회백색의 하늘이 보일 것이다. 이것은 당시 영국의 심각한 문제였던 스모그를 사실적으로 드러낸 것이다.”

최승우 기자 kantmania@kyosu.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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