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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화학
평화학
  • 최승우
  • 승인 2022.10.06 23: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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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주진 지음 | 철수와영희 | 300쪽

평화로운 관계와 평화로운 사회를 위한
평화학 이야기

이 책은 평화학의 기본 이론을 이해하기 쉽게 소개하며, 한국사회가 직면한 문제를 평화학의 관점에서 재해석하고 평화연구를 적용하기 위한 담론과 실행 방식을 담고 있다.

저자는 평화학은 평화 자체에 대한 연구와 주장을 학문적 목표로 삼지 않는다고 말한다. 평화의 정의를 논하고 그 가치를 옹호하고 증명하는 이론과 담론을 만드는 건 평화학의 연구 목적이 아니라는 것이다.

평화학은 평화를 인간 사회가 추구해야 할 보편적 가치이자 윤리로 전제하고, 국가, 집단, 개인 사이의 평화로운 관계 및 평화로운 사회를 만들고 정착시키기 위해 필요한 구체적인 접근과 해결 방식에 대한 이론을 만들고 실천하는 학문이라고 말한다.

즉 어떤 평화를 어떻게 만들고 정착시킬 것인가가 중요하며, 이것이 평화학 연구와 실행의 핵심 명제라는 것이다.

저자는 평화학이 한국사회에서 아직도 생소한 학문이라고 지적한다. 한국전쟁을 겪고 군사독재하에서 심각한 국가 폭력의 피해를 경험했지만, 2000년 이후에야 전쟁을 포함한 모든 폭력에 반대하는 보편적 가치로서의 평화에 대한 사회적 관심이 대두되었다고 말한다.

현재 남북한 사이는 정치적, 군사적 긴장이 계속되고 있고, 남북한의 평화적 공존과 한반도 평화에 대한 논의는 정책적 결단과 사회적 합의의 부재로 인해 방향을 잡지 못하고 있다.

우리 사회는 여러 가지 현안을 둘러싼 계층, 세대, 성별, 이념 집단 등의 대립과 갈등이 만연해 있다. 개인 및 집단 사이에 혐오, 증오, 강요, 억압 등의 폭력도 확산되고 있다.

저자는 평화학이, 그리고 평화 실현을 위한 소수의 노력이 한국사회가 직면한 문제에 명확한 답을 제공할 수는 없지만, 적어도 사회적, 개인적 성찰의 기회를 제공하고 평화의 실현을 위한 사회 변화를 제안하며 구체적 방식의 모색을 독려할 수 있다고 강조한다.

이 책의 1장에서는 2차 세계대전 이후 평화연구가 조직적으로 시작되고 평화학이 학제로 등장한 시기의 평화 담론과 연구에 대해 설명한다. 2장에서는 평화의 실현과 함께 우선적으로 언급되는 전쟁의 문제를 ‘정당한 전쟁’ 이론의 맥락에서 다루고 전쟁의 부재가 평화의 실현을 보장할 수 없는 이유에 대해 논한다.

3장에서는 평화 실현에 정당성을 제공하는 폭력에 대한 이론적 접근을 다룬다. 또한 평화 실현의 과정에서 반드시 다뤄야 하는 폭력과 갈등의 관계에 대해서도 논한다.

4장에서는 평화학의 실천 영역이자 현장 접근인 평화구축을 다루며, 무력 갈등 후 사회와 민주주의 사회에서의 평화구축 적용에 대해서 논한다.

5장에서는 평화학의 핵심 연구 영역 중 하나인 갈등해결을 다룬다. 나아가 갈등전환의 시각에서 한국사회의 공공갈등해결 접근도 다룬다.

6장에서는 한국사회가 직면한 여러 문제를 평화적 시각으로 재해석하고 평화 담론을 만드는 시도를 한다. 한국사회의 문제를 단순한 사회 문제가 아닌 평화 실현을 방해하는 폭력의 문제로 인식하고 새롭게 규정해야 할 필요성을 논한다.

7장에서는 한국사회에서의 평화 실현을 위한 평화구축 적용을 논하고, 특별히 전략적 평화구축을 위한 구체적 접근을 제시한다.

8장은 한국사회에서의 평화 실현을 위해 사회갈등과 남북갈등의 전환 필요성을 논하고 구체적인 접근과 실행 방법을 제안한다.

최승우 기자 kantmania@kyosu.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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