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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부 주도 ‘평가원 설립’ 반대…총회·이사회 중심 운영”
"정부 주도 ‘평가원 설립’ 반대…총회·이사회 중심 운영”
  • 김봉억 기자
  • 승인 2006.04.08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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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영건 안동대 총장, 7일 대교협 회장에 취임

“정부 주도의 관치형 평가원 설립에는 반대한다. 대교협이 보유한 역량과 장점을 충분히 반영할 수 있도록 정부와 조율하겠다.”

권영건 안동대 총장(60세·사진)이 지난 7일 한국대학교육협의회 제13대 회장에 취임했다.

권 신임 회장은 “대교협이 위기를 맞고 있는 시기에, 반대로 대교협 역할에 대한 기대는 커 어깨가 무겁다”라며 “중소도시의 대학 가운데 처음으로 대교협 회장을 맡게 된 것은 ‘상징성’보다는 ‘일하는 회장’이 필요하다는 요구가 모아진 것 같다”라고 취임 소감을 밝혔다.

대교협 평가와 관련해서는 ‘인정받는 평가기관으로 거듭나겠다’는 원칙을 다시 한 번 강조했다. “대교협 평가는 특정 대학과 학회가 거부해도 제재할 방법이 없지만, 엄밀히 따져 법률에 의해 평가를 받아야 하는 것도 사실이다. 물론 자체 문제를 반드시 개선해 인정받는 평가기관으로 거듭나기 위한 노력을 선행해 나갈 것이다.”
정부의 고등교육평가원 설립에 대해서는 이미 이사회에서 거부하기로 결정한 만큼 정부와 재조정에 나설 방침이다.

특히 오는 14일 예정된 차기 사무총장 선출과 관련, 향후 대교협 운영의 개선 방침을 밝혀 주목된다.

권 회장은 “그동안 대교협이 사무총장을 중심으로 운영되는 것으로 외부에 비춰졌지만 앞으로는 최고 의결기구인 총회와 이사회를 중심으로 대교협을 운영해 나갈 것”이라고 밝히고 “사무총장은 대교협의 내부 관리와 사업 집행에 집중하는 것이 바람직하며, 누가 선출이 되던 사무총장의 성향과 출신여부에 따라 대교협 정책에 영향을 받지는 않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대교협 사무총장 선출 절차에 대해서도 개혁이 필요하다는 입장이다. 권 회장은 “사무총장직의 공개 채용 방식을 도입할 필요가 있다. ‘선정위원회’를 구성해 일정한 기준을 갖춘 인사를 공개 모집하고 후보군을 선정한 뒤 이사회에서 최종 선출하는 방식으로 개선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대학가의 주요 현안으로 대두되고 있는 사립학교법 개정에 대해서는 “회원교의 의견을 수렴해 정부와 조정기능을 맡을 생각인데 강행보다는 재협의를 통한 개정이 바람직하다는 대교협의 기존 견해를 존중한다”라는 입장이다. 국립대 법인화 문제는 국립대의 통일된 입장이 정리될 때까지 공식적 입장은 유보한다는 방침이다.

권 회장은 한양대 정치외교학과를 졸업하고 같은 대학에서 정치학 박사학위를 받았다. 권 회장은 상지전문학교를 거쳐 지난 1983년부터 안동대 행정학과 교수로 지내왔으며 지난 1999년부터 안동대 총장을 맡고 있다. 현재 학교법인 경일학원 이사장도 맡고 있다.
김봉억 기자 bong@kyosu.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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