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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릴라전
게릴라전
  • 최승우
  • 승인 2022.09.30 15:08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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체 게바라 지음 | 남진희 옮김 | 걷는책 | 224쪽

“최악의 순간에도 우리는 계속해서 싸울 방법을 준비해 왔다”
약자가 강자에, 소수가 다수에 맞서는
‘약자를 위한 병법서’ ‘약자를 위한 조직론’
쿠바 혁명의 주인공 체 게바라가 직접 써 내려간
총을 든 사회 개혁가 게릴라의 모든 것

“적의 엄청난 화력 앞에서 우리는 게릴라로 변신할 것이고,
가능한 한 모든 정의를 쟁취할 것이다”

체 게바라가 직접 정리한 쿠바 혁명 성공의 비밀
열세를 극복하고 끝내 승리하는 게릴라전의 기술
약자를 위한 병법서, 약자를 위한 조직론

16세기 조선에 일본에 맞선 신중한 전략가 이순신이 있었다면, 20세기 베트남에는 프랑스와 미국에 맞선 보응우옌잡이 있었고, 쿠바에는 바티스타 정권에 맞선 열정적인 게릴라 전사 피델 카스트로와 체 게바라가 있었다. 쿠바 혁명을 성공으로 이끈 카스트로와 체 게바라의 게릴라 군대는 30명이 채 안 되는 상황에서 4천여 명의 정부군을 상대로 전투를 시작해야만 했다.

쿠바 혁명의 아버지이자 진보하는 젊은이들의 영원한 멘토 체 게바라가 직접 쿠바 게릴라 항쟁과 전투에 대해 정리한 《게릴라전》이 출판되었다. 《게릴라전》은 체 게바라가 쿠바 혁명에 성공한 경험을 토대로 게릴라 투쟁의 본질부터 전술과 전략, 목표와 향후 계획까지 한 권으로 정리한 책이다. 그 어떤 평화적인 수단으로도 불의한 질서를 바꿀 수 없을 때, 사회 개혁가로서의 게릴라가 나아가야 할 길을 제시하고 있는 이 책은 ‘약자를 위한 병법서’라고 할 수 있다.

이 책은 1961년에 첫 출판됐고 1966년 피델의 제안으로 체가 개정판 작업을 시작했으나 그가 사망하면서 끝내 완성되어 재출판되지는 못했다. 한국어판 《게릴라전》은 체가 개정한 작업의 흔적들까지 최대한 반영하여 담았다. 체가 다양한 색으로 메모한 내용들을 통해 쿠바 혁명 이후 아프리카 콩고 혁명에 실패하고 돌아와 볼리비아 혁명군에 가담하기 전까지 체의 달라진 생각과 고민 들을 추측해 볼 수 있다. 또한 쿠바 게릴라 부대의 조직원이었던 ‘폼보’ 준장의 스페인어판 서문과 존경받는 미국 언론인 I. F. 스톤의 영어판 서문을 함께 엮음으로써 이 책의 의의를 폭넓게 생각해 볼 수 있도록 하였다.

최승우 기자 kantmania@kyosu.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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