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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번 더 피아노 앞으로
한 번 더 피아노 앞으로
  • 최승우
  • 승인 2022.09.30 14:21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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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티븐 허프 지음 | 김하현 옮김 | 현암사 | 520쪽

세계적인 콘서트 피아니스트 스티븐 허프가 선율처럼 써 내려간 문장들
음악가의 삶을 들려주는 가장 솔직한 언어가 되다

세계적인 피아니스트이자 작곡가 스티븐 허프가 『한 번 더 피아노 앞으로』를 통해 한국 독자들과 만난다. 60장 이상의 음반을 발표하고 세계 곳곳을 누비며 연주를 이어가고 있는 ‘콘서트 피아니스트’인 그는 줄리어드 음악대학에서 피아노를 가르치고 있으며 연주와 강의 사이에 틈틈이 글을 써 책을 내는 작가이기도 하다.

<이코노미스트>가 선정한 ‘가장 영향력 있는 지식인 20인’에 움베르트 에코, 재레드 다이아몬드, 올리버 색스와 함께 꼽힌 스티븐 허프는 세계적인 오케스트라가 사랑하는 현역 연주자로서 잘츠부르크, 모스틀리 모차르트, 에든버러, BBC 프롬스 등의 페스티벌에 25회 이상 초청받았고, 런던 로열 페스티벌 홀, 뉴욕 카네기 홀, 링컨 센터, 케네디 센터 등에서 연주하였다. 디아파종 황금상과 그래미 상(최우수 실내악 퍼포먼스)을 수상했으며 그라모폰 상에서 올해의 음반과 골드 디스크를 비롯해 8개 부문에서 수상한 그는 우리 시대 최고의 피아니스트 중 한 명으로 평가받고 있다. 한국에서는 임윤찬이 금메달을 차지한 반 클라이번 콩쿠르 심사위원이자 참가자 필수곡 ‘팡파레 토카타’의 작곡가로 잘 알려져 있다.

젠체하지 않으며 쉬운 말들로 쓰인 그의 글에는 음악관, 교육관, 종교관이 가감 없이 드러나 놀라움을 안긴다. 공연 중의 에피소드, 콘서트 피아니스트로서의 (화려하지 않은) 생활, 음악과 음악가에 대한 독특하고도 솔직한 소회, 학생들과 후배들에게 전하는 메시지, 종교인으로서의 고민 등 자신의 삶과 가치관을 망라한 이야기들은 하나의 장르로 규정할 수 없는 독특한 모습으로 세상에 나왔다.

음악에 대한 솔직한 언어로 이뤄진 『한 번 더 피아노 앞으로』는 연주와 협연, 투어를 꿈꾸며 음악가가 되려는 사람들에게 악보와도 같은 안내서가 될 것이다. 클래식 애호가들에게는 전문가가 들려주는 읽을거리 가득한 음악책으로 다가가고 새로운 에세이 독자들에게는 음악가의 삶을 들여다볼 수 있는 수필집으로 찾아갈 것이다.

최승우 기자 kantmania@kyosu.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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