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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소년의 정서조절을 위한 노하우
청소년의 정서조절을 위한 노하우
  • 최승우
  • 승인 2022.09.30 13:1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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질 에른라이히-메이 외 4인 지음|조용래 외 2인 옮김|학지사|128쪽

불안, 슬픔, 짜증, 분노 또는 두려움
정서문제를 가진 청소년을 위한 자가 치료 워크북

우리는 강렬하고 불편한 부정적 감정(불안, 두려움, 슬픔, 분노 등)을 지속적으로 경험하면서 이로 인해 학업, 친구나 가족과의 관계, 사회활동 등 일상생활의 적응에 어려움을 겪는 청소년들을 주위에서 흔히 만날 수 있습니다.

이러한 정서장애는 최근에 정신건강의학과 진료를 받은 국내 10대 청소년들이 겪는 정신장애 중에서 상위권을 차지합니다. 다행스럽게도, 이러한 정서장애에 시달리는 청소년들이 적합한 심리학적 치료를 제대로 받게 되면 대부분 효과적으로 극복할 수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이 책 『청소년의 정서조절을 위한 노하우』는 정서장애를 효과적으로 극복하거나 예방하는 데 도움이 되는 다양한 심리학적 기술과 개념을 이해하기 쉽게 소개하고, 청소년 스스로 실천할 수 있게 돕는 자가 치료 지침서입니다.

일반 청소년들도 본인이 겪는 정서 문제들을 다루고 정서조절능력을 향상하는 데 도움을 받을 수 있는 실용적이고 핵심적인 노하우를 소개합니다. 또한 정서장애의 단일화된 범진단적 치료 프로토콜 관련 번역서로는 국내에 세 번째로 소개되는 책입니다. 

이 워크북은 청소년이면 누구든 쉽게 이해하고 따라서 해 볼 수 있도록 쓰였으며, 주요 개념의 정의와 방법에 대한 구체적인 소개, 더 나아가 예시와 그림을 통하여 깊이 있는 이해를 할 수 있습니다. 각 장마다 새롭게 소개된 방법을 가정이나 학교에서 청소년들이 중간 활동으로 시도해 볼 수 있게 각종 기록지와 양식이 책 내용 안에 제시돼 있어서 활용 가능성이 높으며, 직접 실행함으로써 각 방법의 효과를 높일 수 있을 것입니다. 

총 8개의 장으로 구성돼 있으며, 변화 동기를 부여하고 유지하기, 정서와 행동 이해하기, 정서에 초점을 둔 행동실험 도입하기, 강렬한 정서와 관련된 자신의 신체감각을 더 잘 알아차리기, 유연하게 생각하기, 현재 순간의 정서 경험을 비판단적으로 알아차리기, 문제가 되는 정서적 행동이 유발되는 상황에 대한 노출(직면)에 직접 참여하기, 그리고 지금까지 얻은 성과를 살펴보고 그동안 배운 방법들을 복습하며 재발 방지 계획 수립하기로 구성돼 있습니다.

변화는 장기적으로 좋은 것이라고 알고 있지만, 겁이 나고 어렵다고 느낄 수 있습니다. 매 주 기분이 나아지는 청소년들도 있지만, 주에 따라서 기분이 좋아지기도 하고 나빠지기도 하는 것이 아주 흔합니다. 정서와 행동에서 기복이 나타나는 것은 이 치료의 정상적인 부분일 것이고 이런 점을 예상하게 된다면, 힘든 한 주를 보낼 때 너무 낙담하지 않을 수 있을 것입니다. 매주 조금씩 점진적으로 변화하게 되면 프로그램이 끝날 무렵에는 긍정적이고 의미 있는 성과를 가져올 것입니다.

최승우 기자 kantmania@kyosu.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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