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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사실업자’, 외국인 교수에 밀릴라
‘박사실업자’, 외국인 교수에 밀릴라
  • 손혁기 기자
  • 승인 2001.07.24 00:0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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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1-07-24 15:44:56
외국인 교수를 초빙하려는 대학들의 움직임이 활발한 가운데, 교육인전자원부와 정보통신부가 이들 대학들의 외국인 교수 초빙을 지원하겠다고 나서서 결과가 주목된다.

서울대는 최근 장기발전계획을 마련하면서 2002년부터 3년 동안 외국인 교수를 해마다 1백명식 뽑겠다고 발표했다. 고려대도 2005년까지 전체 교수의 20%에 해당하는 인원을 외국인으로 추가확보 한다는 계획을 내놓았다.

서울대는 최근 이에 필요한 60억원을 2002년도 예산에 반영해 달라고 교육인적자원부에 요청했으며, 고려대는 올해 2학기부터 어문계열에서 외국인 교수를 임용할 계획이다.

교육인적자원부는 내년부터 학술진흥재단을 통해 외국인 교수 1인당 연봉 5만 달러를 지급할 수 있도록 지원하는 방안을 마련중이고, 정보통신부는 IT신기술 분야에서 외국인 교수를 초빙할 경우 1억원 이내에서 지원하기로 결정하고 한국소프트웨어진흥원을 통해 신청서를 나눠주고 있다.

그러나 외국인 교수를 초빙할 경우 짧은 기간 내에 대학의 연구역량을 높이고, 폐쇄적인 학사운영체제를 개선할 수 있다는 장점에도 불구하고 무분별하게 영입될 경우 국내외에서 연구역량을 닦아온 학문후속세대들의 강단 진출 기회를 박탈 할 수도 있다는 지적도 일고 있다.

서울의 한 대학에서 시간강사를 하고 있는 최 아무개씨는 “국내외에서 새로운 지식과 이론을 연마한 뒤에 일자리를 얻지 못하고 있는 ‘박사 실업자’가 해마다 늘어가고 있는 상황에서 이들을 활용하는 방안이 우선 마련돼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밖에도 외국인 교수가 절실하게 요구되는 첨단학문분야의 경우 10만불 이상의 연봉을 지급해야돼 교수들간의 형평성의 문제도 제기되고 있다.
손혁기 기자 pharos@kyosu.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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