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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통주 인문학
전통주 인문학
  • 최승우
  • 승인 2022.09.23 16:44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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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상보 지음 | 헬스레터 | 731쪽

‘전통주 인문학’에 대한 이해는 음주문화로 출발하고, 음주문화는 음양사상(유학)과 관련이 깊다. 술과 술안주, 음주문화의 키워드로 관통하는 연결고리의 술의 역사적 통찰이며, 중국과 한반도의 술 고문헌 원전 해석으로 집필했다. 《전통주 인문학_술[陽]과 술안주[陰], 술마심[飮酒]의 의미》(헬스레터, 4만원)는 2,000년 한반도 술 역사에서 술과 술안주, 음주문화의 핵심만을 골라낸 촬요(撮要)이다. 한반도가 철기시대 이후 도교와 불교의 유입이라는 문화적 변혁을 거쳐, 술과 술안주 문화를 발전시켜온 장구한 술 콘텐츠를 역사적, 서사적으로 집대성했다. 음주문화 속에 꽃 피운 술과 안주문화를 중국과 한반도를 상호 비교했으며, 고대와 중세, 근세까지 시간의 연속적 맥락에서 진화과정을 해석한 점이 탁월하다. 제사를 지낸 후, 음복연(飮福宴)인 연향(燕饗, 宴饗)의 구조는 1910년 한일병합 때까지 계속된다. 연향은 조선왕실의 가례연, 진연, 진찬연, 영접연 등으로 연결된다.

김상보 교수는 2,000년간의 술과 술안주, 음주문화의 기원을 밝혀냈다. 중국의 원전 고문서를 해석한 후, 한반도 음식에 미친 인문학적 의미도 켜켜이 집어넣었다. 전통누룩과 양주(양조), 안주, 연향의 키워드를 롱 프로세스에 집어넣어, 문헌 빅데이터를 가상세계의 메타버스처럼 설정하고 흥미롭고 박진감 넘치게 엮어냈다. ‘술의 역사적 시간’을 시대별로 통찰한 장엄한 성과다. 한식문화의 사상적 배경까지 밝혀내며, 음식인문학의 지평을 열어온 개척자답게 3년간 집필에 몰두한 이 분야의 국내 최초 저작물이다.

최승우 기자 kantmania@kyosu.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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