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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피노자, 욕망의 기하학
스피노자, 욕망의 기하학
  • 최승우
  • 승인 2022.09.23 16:17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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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근세 지음 | 아카넷 | 352쪽

이단의 철학자 혹은 철학의 그리스도, 스피노자
그가 펼치는 기하학적 욕망의 지도를 원작과 함께 읽다

『에티카』부터 『신학정치론』, 『지성개선론』까지
한 권에 담긴 스피노자 사유의 정수

“신학에서 철학을 구출한 철학의 그리스도.” 현대 철학을 대표하는 질 들뢰즈가 스피노자에 대해 한 말이다. 근대 철학이 기독교의 신 개념을 중심으로 전개되었다면, “신은 죽었다”라는 니체의 말처럼, 현대 철학은 기존의 기독교적 세계관에 기반한 근대 철학에 대해 비판적으로 접근한다고 할 수 있다. 현대 철학에서 재평가되는 대표적인 철학자가 바로 스피노자다.

스피노자는 신을 인격체로 보는 기독교를 자신의 종교로 받아들이지 않았다. 대신 그가 내세운 원리는 ‘신 즉 자연(Deus sive Natura)’이다.

‘신 즉 자연’이라는 개념 안에서 스피노자는 인간의 본질인 욕망의 구조를 샅샅이 살피고 욕망의 다양한 작동방식을 개념화한다. 저자는 욕망의 체계를 다차원적으로 그려낸 스피노자의 철학을 ‘욕망의 기하학’이라 명명하고, 그가 펼치는 기하학적 욕망의 지도를 완성해간다. 특히 스피노자의 주요 저서인 『에티카(Ethica)』뿐만 아니라 『신학정치론(Tractatus Theologico-Politicus)』, 『지성개선론(Tractatus de Intellectus Emendatione)』 등의 원전을 직접 번역하며 그의 철학을 개괄하고, 정확한 근거와 명쾌한 논리로 그 핵심을 짚어낸다. 스피노자 그 자체를 알고 싶은 사람이라면, 이 책에 그 해답이 있다.

최승우 기자 kantmania@kyosu.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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