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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경·동경외대 ‘국립’…한국, 특수언어 지원 필요
북경·동경외대 ‘국립’…한국, 특수언어 지원 필요
  • 김봉억 기자
  • 승인 2006.03.24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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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점]한·중·일 ‘외국어대’ 비교

“폴란드·유고·체코·아프리카·불가리아어 등 한국외대에만 개설돼 있는 외국어학과에 대한 정부지원이 절실하다. 베이징외대와 도쿄외대는 국립대학으로 우리나라와는 위상이 다르다.”

한·중·일 세 나라의 외국어 교육을 책임지는 외국어대학은 무엇이 다를까. 우선 운영형태부터 다르다. 박철 한국외대 총장은 “베이징·도쿄외대는 외국어학부만으로 구성된 단과대학이라 규모는 작다. 겉으로는 부러울게 없지만 내실을 따져보면 국립대학이라 재정이 탄탄하다”라고 말한다.

한·중·일 외국어대학을 비교해 보면, 규모면에서는 한국외대가 가장 크다. 개설된 외국어 과정은 한국외대가 39개로 가장 많고, 베이징외대가 31개, 도쿄외대가 21개 과정을 운영하고 있다.

한국외대의 외국어학과 학생수도 베이징·도쿄외대보다 두배나 많다. 한국외대는 서울과 용인캠퍼스를 포함해 8천9백명인데 베이징·도쿄외대는 각각 4천명이다. 외국인 교원수를 따져봐도 한국외대가 1백12명으로 베이징외대(73명), 도쿄외대(86명)보다 많다.

하지만 배출한 대사는 베이징·도쿄외대가 월등히 많다. 1950년이후 도쿄외대가 4백여명으로 가장 많이 배출했고, 베이징외대가 3백20여명, 한국외대는 82명의 대사를 배출했다. 한·중·일 세 나라 외국어대학의 위상을 한눈에 알수 있는 지표다.
그럼 특성화 투자는 어느정도 이뤄지고 있을까. 단적인 예로 도쿄외대 아시아-아프리카연구소는 연구원만 2백50명이다. 일본은 길게 보면서 장기적인 투자를 하고 있다는 분석이다.

한국외대의 경우는 최근 교육부 BK21사업과 특성화 지원사업을 통해 정부지원을 받고 있다. 지난 1979년 설립된 통역번역대학원은 BK21사업에 선정돼 지난해 8월까지 6년동안 1백억원에 이르는 국고지원을 받았다. 지난해 6월에는 ‘BRICs 전략시장 진출인력 양성을 위한 교육체제 구축’으로 수도권대학 특성화지원사업에 선정돼 21억9천만원을 지원받았다.

한편, 한국외대는 베이징·도쿄외대와 함께 평양외대를 잇는 ‘동북아시아 외국어교육협의체’ 를 출범시켜 동북아시아 국가간-학제간 공동연구를 활성화할 계획이다. 박철 총장은 지난 2월 28일 취임식때 참석했던 하오핑 베이징외대 총장과 협의체 설립에 합의했다. 한국외대는 “올해 9월에는 베이징외대 개교 65주년을 맞아 이들 4개 외대 총장들이 모여 협의체 결성과 관련한 좀더 구체적인 논의를 가질 예정”이라고 밝혔다.
김봉억 기자 bong@kyosu.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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