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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교협 평가 ‘右往左往’
대교협 평가 ‘右往左往’
  • 김봉억 기자
  • 승인 2006.03.24 00:0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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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문·불문·정치, 평가 제외키로

한국대학교육협의회(이하 대교협)는 학과평가에서 5년주기 학문분야평가로 전환한지 2년째를 맞는 올해, 대교협 평가의 실효성에 의문을 제기하며 평가 거부가 잇따르자 평가대상 선정에서부터 ‘우왕좌왕’하고 있다.

올해 대교협 학문분야평가 예정 분야였던 정치학 분야와 영어영문학을 제외한 다른 서양어문학 분야는 교육인적자원부와의 최종 협의과정에서 평가대상에서 결국 제외됐다.

독문·불문·영문학회가 평가 거부 입장을 밝힌데 대해 관계자들을 직접 만나 설득작업을 벌이겠다던 대교협과 교육부였다. 사흘전까지도 예정대로 추진해 나갈것이라고 밝혔었다.

대교협은 IT분야와 간호학분야가 외부 민간평가기구에 재위탁 형태로 처음 진행됨에 따라 세부적인 조율작업이 늦어져 확정 발표가 늦어지고 있다고 해명했다.

그러나 내부 사정은 5년주기 학문분야평가의 근본적인 문제의식에서 우왕좌왕 하는 모습이 비롯됐다.

대교협은 당초 학과평가에서 5년주기 학문분야평가로 전환하면서 40개 학문분야로 나눠 평가를 실시할 예정이었다.

그러나 지난해 학문분야평가를 진행하는 과정에서 포괄적으로 묶어 놓았던 학문분야내에 이질적인 부분이 많아 평가편람 작성 등 평가작업에 무리가 따랐다. 실제로 지난해 동양어문학의 경우 일문과와 중문과로 나눠 평가가 진행됐다. 평가영역이 너무 광범위하다는 판단에 따른 것이다.

이에 따라 지난주 최종 협의과정에서 서양어문학분야 가운데 영어영문학만 올해 평가를 실시하기로 했고, 정치행정으로 묶어 놓았던 것도 행정학분야만 평가대상에 올랐다.

이같은 결정에는 포괄적인 평가영역에 따른 대학들의 부담과 예정대로 평가를 진행하기에는 시간상 무리가 따른다는 현실적인 이유도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

또, 5년주기 학문분야평가사업의 전면적인 수정도 불가피해졌다. 포괄적으로 묶어 놓았던 학문분야 평가영역을 좀 더 세부적으로 나눠 평가계획을 다시 세워야 한다.

무엇보다 대교협 평가의 실효성마저 의심받고 있는 상황에서 미리 평가대상을 알려주고 준비할 수 있도록 한다는 취지도 무색해지고 있다.

올해 대교협 학문분야평가 대상은 영어영문학, 행정학을 비롯 간호학, 식품영양, 음악분야,전산 및 컴퓨터공학, 정보통신공학, 전기 및 전자공학 등으로 확정됐다.
김봉억 기자 bong@kyosu.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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