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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타버스 통해 강의를 2D에서 3D로
메타버스 통해 강의를 2D에서 3D로
  • 김준호
  • 승인 2022.08.22 09:24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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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준호 동서울대 교수(전기정보제어학과), 메타버스의 교육적 활용 방안
김준호 동서울대 교수는 메타버스를 통한 강의의 미래에 대해 발표했다. 사진=경희대
 

대학의 비대면 수업을 코로나19로 인한 대면수업의 대체재라는 관점에서 벗어나 새로운 교육의 가능성으로 보는 노력이 이어지고 있다. 교육부와 한국교육학술정보원은 지난 12일 ‘디지털 대전환, 대학의 미래를 상상하다’라는 주제로 대학의 원격교육 혁
신을 위한 회의를 열었다. 배상훈성균관대 교수와 송해덕 중앙대 교수가 소개한 AI·빅데이터를 통한 학생중심교육 실현, 이태억 카이스트 교수가 발표한 대학의 온라인 개방 트렌드, 김준호 동서울대 교수가 설명한 메타버스에서 교수의 크리에이터화는, 대학이 디지털 전환의 한 가운데에 서 있음을 보여준다.

메타버스의 요소는 3가지다. 3D공간, 아바타, 아바타의 활동이다. 하지만 우리나라에서 메타버스는 대개 보여주기식 이벤트로 활용이 됐다. 그러나 잘 고민해보면 문제는 메타버스를 지속적으로 활용할 수 있는 원동력이 없었다는 것이다. 이 같은 문제점은 제가 강의를 위해 만들었던 메타버스 클래스에서도 비슷하게 나타났다.

메타버스는 한두 번 강의는 문제가 없는데 지속하기에는 어려운 구조다. 지금 나와있는 메타버스 플래폼도 마찬가지다. 줌, 팀즈, 게더타운과 같은 플랫폼은 교육 목적이 아닌, 회의와 행사를 위해 만든 것이다. 대학에서는 교육을 해야하기 때문에 어쩔 수 없이 활용하는 것일 뿐 기본적인 한계가 다분하다.

또한, 기존 플랫폼은 확장성이 없어 새로운 세상도 만들지 못하고 한 번 활용할 때 비용도 많이 들며 템플릿을 만들어 달라고 하면 2~3천만 원이 들어가 지속가능하게 사용할 수 없다. 교수들은 플랫폼 활용에 학생들보다 접근성에 어려움이 있고 디지털 도구를 활용하는 데에도 어려움을 느낀다. 나아가, 교수들이 필요로 하는 부분에 대한 업데이트도 안 된다. 추가적으로 인원 제한 문제도 있다. 대학에서 메타버스를 활용하려면 확장성과 지속가능성 부족, 교수자 중심의 교육 편의성 도구가 없다는 주요한 문제들이 해결돼야 한다.

 

교수자 위한 기능 만들어, 교수를 크리에이터로

김준호 동서울대 교수(전기정보제어학과)

한국고등직업교육학회에서 지난해 컨퍼런스 때 이 같은 문제의식하에 메타버스를 만들자는 의견이 나왔고 48개 대학이 참여했다. 5가지 목표를 세웠다. 메타버스에서는 러닝, 마이스·전시회·행사만이 아니라 학생들이 참여하면 보상을 주는 메타 커리어 디벨롭먼트, 외국과도 교류하는 메타 글로벌, 동아리 활동까지 가능한 메타 커뮤니티를 활용할 수 있도록 하는데 목표를 두었다.

현재는 메타버시티라고 해서 주변 학교를 행성으로 만드는 세계를 만들고 있다. 또한, 여러 기관이 필요한 경우 멀티버스 개념으로 여러가지 갤럭시를 만들 수 있는 구조로 세계를 넓히고 있다. 누구나 만들고 누구나 참여해서 할 수 있는 수준의 크리에이티브 기능도 넣을 계획이다.

메타버스가 처음으로 선보였던 것은 전문대의 입학식과 졸업식 때였다. 2월 초부터 시작해 3월까지 매일매일 행사를 진행했고 많으면 1천 명 이상이 참여했다. 메타버스라는 솔루션을 처음 접하는 분이 많기에 쉽게 행사를 진행할 수 있게, 대형 행사장을 2개 만들었다. 참여 인원에 대한 제한도 없앴다.

두번째로는 교수자중심 학습도구를 개발했다. 오프라인에서 학생을 가르치던 것을 디지털로 전환하면 정보가 많아지기에 큐레이션이 가능해야 하고, 교수가 하나의 콘텐츠를 제작하는 크리에이터로서의 역할이 돼야 한다고 생각했다. 그래서 이것이 모두 가능한 큐시트를 만들었다. 카드에 자신이 원하는 액션을 선택해 큐시트를 선택하면 하나의 교육콘텐츠를 만들 수 있도록 구성했다. 갑자기 동영상을 보여주고나 돌발상황이 발생했을 때에는 엑션 패널을 이용해 공지사항을 띄우는 것도 가능하다. 메타버시티는 이 같은 방식으로 교육 목적의 메타버스를 만들고 있다.

앞으로 메타버스에서 가장 중요한 부분은, 디지털 전환에 있다. 어떻게 디지털로 전환하느냐에 따라 메타버스를 더 활용하는 학교도 있을 것이고 늦는 학교도 있을 것이다. 기존의 디지털 전환은 아날로그에서 디지털로 전환하는 것 이었다. 아날로그 데이터가 2D 디지털 데이터로 전환했다. 하지만 메타버스는 2D에서 3D라는 공간개념으로 데이터가 전환된다. 그래서 메타버스는 디지털 전환을 쉽게 도와주는 도구로 활용돼야 한다. 메타버스를 활용하면 바로 디지털 전환할 수 있는 속도가 빨라진다는 차원에서 교육계도 바라봐야 한다. 

메타버스가 한때 유행이 아니냐고 생각하는 사람도 있는데, 그 메타버스를 통해 학교의 강의라는 영역은 쉽게 3D로의 전환할 수 있다. 이것을 생각하면 교육에도 꼭 필요한 게 아닐까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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