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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근대가수 열전
한국 근대가수 열전
  • 최승우
  • 승인 2022.08.14 17:01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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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동순 지음 | 소명출판 | 700쪽

식민지시대 옛 가수의 존재와 궤적을 낱낱이 밝히다
언제부터인가 우리 가요는 트로트란 이름으로 정형화되어 대중문화의 중심으로 자리하게 되었다. 거의 모든 TV프로그램에서 가요 프로그램은 중심 대세를 이룬다. 우리는 지난 시절, TV 영상시대가 개막되면서 브라운관 앞에 모여 앉아 가수 얼굴을 화면으로 보며 대중적 흥취를 한층 키우고 발산할 수 있었다. 이제 가수의 생애, 활동, 신곡의 발표, 결혼과 이혼, 염문 등 각종 스캔들 따위는 대중들의 지대한 관심사가 되었고, 그들의 표정, 창법, 의상, 동작과 몸짓 등은 낱낱이 대중들에게 밝혀졌다. 풍각쟁이, 딴따라 등의 모멸적 언사로 호칭하던 가수란 직업은 이제 선망의 대상이 되었으며 가수를 양성하는 전문 학원, 기획사 등에 의해 재능 있는 가수 선발의 과정까지 공개적으로 거치게 되니 세상의 인식은 완전히 달라진 것이다.

이처럼 가수는 노래를 통해 자기시대를 증언하는 표상한다. 이런 점에서 그들의 생애와 활동내용에 대한 탐구는 가치가 있으며, 대대적으로 이루어져야 할 작업이다. 그러나 급격한 시대변화와 패러다임의 변동으로 가수의 활동과 존재성은 쉽게 망각되고, 또 매몰의 과정으로 이어져왔다.
이러한 가운데 저자는 한국근대 대중음악사를 통틀어 알려지지 않은 근대가수들의 생애사를 최초로 정리하였다. 저자는 가수의 생애와 활동에 대한 정리를 시대사의 내용에 대한 규명과 고찰이라고 생각하여, 생애사의 발굴 및 정리 작업을 통해 폐허에 파묻힌 옛 자료를 다시 찾아 먼지를 털고 그 가치를 되새기며 문화사적 평가를 시도하고자 하였다. 그런 점에서 이 책은 그동안의 소수 유명가수 중심의 제한된 소개라는 가요사 서술 방식에서 탈피하여 다양한 방면에서 수용하였다. 더 나아가, 이 책에 실린 54인의 가수 외에도 더 많은 가수들을 발굴하고자 하는 저자의 포부를 엿볼 수 있다.

최승우 기자 kantmania@kyosu.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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