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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지털 문화의 전파자 밈
디지털 문화의 전파자 밈
  • 최승우
  • 승인 2022.07.29 15:36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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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모르 시프만 지음 | 최은창 옮김 | 한울 | 238쪽

비틀고, 웃기고, 비판하며 공감을 이끌어내는 인터넷 밈

2022년 6월 도지 밈에 NFT 기술이 적용된 작품이 45억 원에 낙찰되었다. 인터넷에서 인기를 끌던 밈은 하나의 창작물로서 NFT로 거래되고 암호화폐의 모델이 된 것이다. 이보다 앞서 2021년에는 ?아기상어?가 법정 공방 끝에 1심에서 승소하는 일도 있었다. 밈을 거래 대상으로 삼거나 인터넷 밈을 둘러싼 저작권 분쟁이 증가하는 경향은 이제 밈이 디지털 세계의 장난질이나 문화현상에만 그치지 않고 문화적 재산권으로 자리매김하고 있음을 보여준다.

밈은 리처드 도킨스가 복제와 모방을 통해 사람들 사이로 퍼져나가는 작은 문화적 단위를 설명하고자 『이기적 유전자』에서 제시한 용어이다. 그러나 리처드 도킨스나, “인간이란 단지 밈이 숙주로 삼고 지속적으로 확산하기 위해 필요한 장치일 뿐”이라는 수전 블랙모어의 밈은 유전학적 속성에 치우친 감이 있었다.

히브리 대학교 커뮤니케이션학과 교수 리모르 시프만은 진화유전학적 관점에서 벗어나 커뮤니케이션학과 문화적 관점으로 인터넷 밈 유형을 풍부하게 소개한다. 저자는 자신을 매료한 ‘강남스타일’ 밈을 시작으로 콘텐츠, 형식, 입장이라는 세 차원에서 밈을 분석해 무엇이 밈을 공유하도록 동기를 부여하는지, 밈과 바이럴은 어떤 관계인지, 어떤 요소가 밈 확산에 영향을 주는지를 밝힌다. 이 책은 디지털 문화, 마케팅 커뮤니케이션, 바이럴 마케팅, 온라인 정치 홍보 전략에 관심 있는 독자들에게 흥미로운 시간을 선사할 것이다.

최승우 기자 kantmania@kyosu.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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