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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학중앙연구원, 장서각 국제 책 연구회(JISB) 성료
한국학중앙연구원, 장서각 국제 책 연구회(JISB) 성료
  • 최승우
  • 승인 2022.07.26 13:34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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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서각 소장 왕실자료·구입자료·민간 사대부 소장 자료를 활용한 국제 연구회 개최(7.6.~8.)
학제간 연구 초석을 다지며, 책의 문화사를 세계적인 관점에서 살펴본 학문 토론의 장
향후 세계 각지 한국학 연구자를 초대해 다양한 시각에서 장서각 자료를 연구할 계획

한국학중앙연구원(원장 안병우)은 독서 습관, 여성용 교육서, 홀기 등궁중 한글 자료, 소설과 야담의 독서 활동, 방과 방문이라는 다섯 가지 주제로 7월 6일(수)부터 8일(금)까지 ‘장서각 국제 책 연구회(JISB-The Jangseogak International Society for the Book)’를 개최했다고 밝혔다.

‘장서각 국제 책 연구회’는 장서각에 소장된 왕실자료, 장서각 구입 자료 및 민간 수집 자료를 실물로 보면서 다양한 분야의 국내외 연구자들과 최신 연구성과를 공유하기 위한 자리로 마련됐다.

이번 연구회는 [1섹션] ‘독서 습관’, [2섹션] ‘여성용 교육서’, [3섹션] ‘궁중 한글 자료’, [4섹션] ‘조선 후기 서사물의 독서 및 독서 활동 지평 연구’, [5섹션] ‘방, 방문’으로 나누어 진행됐다.

1섹션에서는 오영균 교수(Arizona State University)가 경서를 중심으로 한 조선의 독서법에 대해 살펴봤다.
『효경대의(孝經大義)』, 『논어대전(論語大全)』, 『시전대문(詩傳大文)』, 『동몽선습(童蒙先習)』, 『소학제가집성(小學諸家集成)』, 『논어정문지남(論語正文指南)』, 『소학강보(小學講譜)』 등의 자료를 열람하며 현대에도 사용되고 있는 구결의 여러 가지 형태와 학습 과정에 대해 논의했다.
아울러 조선 시대 학생들이 한문을 읽는 방식을 배우는 과정과 그 후 독서 형태에 대한 다양한 논의를 진행했다.

2섹션에서는 이지은 교수(Washington University in St. Louis)가 여성용 교육서를 중심으로 자료를 살펴봤다.
19~20세기 여성들을 가르치기 위한 다양한 교과서를 중심으로 장서각 소장 자료인 『어제내훈』, 『여사서』, 『곤범』 등 여성용 교육서의 내용적인 특징 및 교육 대상, 유통과정, 재료, 장정 형태, 서체 등에 대한 논의를 진행했다.

3섹션에서는 크세니아 치조바 교수(Princeton University)가 궁중 한글 자료를 중심으로 살펴봤다.
궁중에서 사용하던 글씨체를 연구하기 위해 『황태ᄌᆞ비됴현홀긔』 1906년 황태자(순종)와 황태자비(순정효황후)의 가례 후 황태자비가 왕실의 어른들을 뵙는 조현례 의식 절차를 한글로 기록한 자료, 『관궤홀긔』 1906년 황태자비(순정효황후)가 혼례 후 고종에게 음식을 드리던 관궤례(盥饋禮) 의식 절차를 한글로 기록한 자료, 『황태ᄌᆞ비회궁예황태ᄌᆞᄒᆡᆼ례홀긔』 1906년 황태자(순종)와 황태자비(순정효황후)의 가례에서 동뢰연과 관궤례가 끝나고 황태자비가 회궁하여 황태자에게 절을 올리는 의식 절차를 한글로 기록한 자료 등의 자료를 열람했다.
작성 시기에 따라 장정 형태와 작성 방식이 달라지는 여러 가지 변화 양상에 대해 논의를 진행했으며, 자료의 사용자, 한글 궁체로 작성된 목적 등에 대해서도 의견을 교환했다.

4섹션에서는 박시내 교수(Harvard University)가 조선 후기 서사물의 독서 및 독서 활동 지평 연구라는 주제로 발표했다.

경서와 서사물의 독서 방법 차이점 등 서적의 주제에 따른 독자들의 접근성에 주목해 『연경당한문목록부언문목록』, 『수호지초』, 『사씨남정기』, 『임경업전』, 『조야잡록』 등의 자료를 열람했다.
책에 기록된 내용을 분석하는 것보다 실제로 책을 읽은 사람들이 어떤 상황에서 독서를 했는지에 대한 독서 습관을 추적하는 것에 보다 중점을 두고, 서체, 책의 크기, 독서 대상 등 여러 이본 간 차이점에 대해 논의를 진행했다.

5섹션에서는 손수영 교수(Cornell University)가 방문, 지식 전승의 형식이라는 주제로 발표했다. 
언문으로 기록된 「약서방문(藥書防文)」, 「단방문(單方文)」 등의 방문을 살펴봄으로써 조선 시대 여성들을 중심으로 지식 전승이 어떻게 이루어졌는지를 살펴봤다.
방문에 기록된 각종 내용의 출처에 대해 의견을 교환하고, 방문의 필체, 장정의 형태, 수록 내용 수정, 첨록 등에 대해 논의를 진행했다.

이번 연구회는 장서각에 소장된 자료를 매개로 문학, 어학, 철학, 사학, 종교학, 서지학 등 다양한 분야에서 활동하고 있는 국내외 한국학 연구자들이 한자리에 모여 다양한 연구성과를 소개하고, 공유하는 자리로 마련됐다.

앞으로 장서각 자료의 가치를 재조명할 수 있는 연구 방법론을 개발하고, 북미를 포함한 세계 각지의 한국학 연구자를 초대해 다양한 시각에서 장서각 자료를 새롭게 연구할 수 있도록 정례화할 예정이다.

최승우 기자 kantmania@kyosu.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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