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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철학의 기원과 전개
중국철학의 기원과 전개
  • 최승우
  • 승인 2022.07.22 15:14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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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위상 지음 | 손흥철·최해연 옮김 | 예문서원 | 904쪽

중국철학의 기원과 전개,
중국철학 연구의 새 지평을 열다.

일반적으로 철학사는 저자의 철학적 관점이나 시각을 중심으로 일정 범위의 철학사 전체를 잘 요약정리하거나, 논란이 된 주제를 중심으로 하여 철학사를 재구성하는 방법으로 구성된다. 그러나 이 책은 기존과는 다른 방법으로 중국의 철학을 서술한다. 저자 정위상 교수는 중국철학이 역사상에서 어떻게 발생하였고, 발전·변천해 왔는지를 통해 당시의 시대상황을 살펴보고 경전의 해석을 중심으로 중국철학을 전개해 나간다. 시기적으로는 고대에서 한漢대까지의 제자학諸子學 가운데 유儒·도道·묵墨·법法의 사상을 핵심 연구의 대상으로 삼았다. 또한 저자는 이러한 중국철학(유학)이 현대화 과정에서 나타난 사상문화적 갈등을 해소할 수 있으며, 현대인들의 삶에 여전히 가치 있는 사상이자 이념임을 시사한다. 기존의 여러 철학사와 비교하면, 여러 가지 면에서 색다른 저작이다.

이 책의 특징은 다음과 같다.
첫째, 유·도·묵·법을 중심으로 한 여러 학파들의 사상을 정치·역사·문화·환경 등을 종합적으로 망라한 관점에서 서술하였다. 이로부터 철학 혹은 사상이 역사와 문화 등 현실의 구체적 삶과 밀접한 관련이 있음을 체계적으로 이해할 수 있다.
둘째, 기존의 학자들이 각 사상을 서로 상극의 관계로 이해하거나 상호 비판적 관계를 중시하여 연구한 것과 달리, 그 상호 관계를 역사적 맥락 관계로 파악하였다. 과거와 현재 혹은 미래까지의 시대와 공간의 연결을 중심으로 철학을 연구할 필요성을 주장하고 있다.
셋째, 훈고학이나 고증학의 분야뿐 아니라 제자백가 사상이 아니라고 판단하여 연구대상에서 제외된 위서의 내용까지 하나의 종합적 체계로 폭넓게 이해하였다. 저자는 시대적 환경과 더불어 새롭게 재평가할 부분이 있다고 보고 새로운 논의의 필요성을 제기하였다.
마지막으로, 그동안의 중국철학 연구는 역사적으로 일부 권위 있는 전문 연구자의 견해를 중심으로 비판과 재해석이 이루어지는 것이 대부분이었다. 그러나 이 책은 정확한 경전의 고증을 통하여 연구를 진행하였다. 이러한 관점은 철학을 연구하는 방법과 당시의 사회적 연관성 등을 매우 풍부하게 확장할 수 있도록 도움을 줄 것이다.

최승우 기자 kantmania@kyosu.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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