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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물학자 최재천 교수, 서울대 떠나 梨대 석좌교수로
동물학자 최재천 교수, 서울대 떠나 梨대 석좌교수로
  • 교수신문
  • 승인 2006.01.16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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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문학과 자연과학을 ‘통섭' 하는 ‘크고 느린 생물학’ 하고 싶다”

▲최재천 교수 ©
동물행동학자 최재천 교수가 1994년부터 몸담아온 서울대를 떠나 2006학년도 봄학기부터 이화여대 석좌교수로 부임한다.

이화여대는 16일, 서울대 생명과학부 최재천 교수를 이화여대(자연과학대학 생명과학전공) 석좌교수로 영입하고, 1백평 규모의 실험실과 50평 규모의 영장류 사육관찰실을 비롯한 각종 연구 지원을 제공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최 교수는 장기적인 생태학 연구를 위한 ‘장기생태학연구소’(ILTER: ‘일터’)와 자연과학과 인문학의 교류의 장인 ‘통섭원’(Hall of Consilience)을 설립한다.

최 교수는 자연의 생태계에 숨어있는 삶의 섭리를 인간 사회와 비교하며 알기 쉽게 풀어낸 저술활동을 통해 ‘대중의 과학화’에 힘써온 우리나라의 대표적 ‘사회참여형’ 과학자. 최근 도정일 교수와 함께 내놓은 저서 ‘대담: 인문학과 자연과학이 만나다’가 KBS TV ‘책을 말하다’ 2005년 올해의 책으로 선정된 바 있으며 ‘당신의 인생을 이모작하라’ ‘생명이 있는 것은 다 아름답다’ ‘여성시대에는 남자도 화장을 한다’ ‘개미제국의 발견’ 등의 저서로 우리 사회에 널리 알려진 작가이기도 하다.   

최 교수는 이화여대를 ‘인생 이모작’의 텃밭으로 선택한 것에 대해 “개인적으로 추구해온 ‘큰 생물학’(Macro-Biology)에 대한 이화여대의 오랜 전통과 지원 의지가 결정적으로 마음을 움직였다”며 “동물분류학의 거장인 김훈수, 노분조 교수 등이 몸담았던 이화여대를 계통분류학과 생태학의 새로운 메카로 만들겠다. 뜨겁게 달아올랐다 금방 사라지는 학문이 아닌 장기적이고 기초적인 학문의 뿌리를 내리고 싶다.”고 말했다.

이화여대의 인문학적 전통 및 강점 또한 그가 꼽은 이화의 매력중의 하나. “인문학과 자연과학의 통섭(統攝)은 우리 시대의 화두”라고 말하는 최 교수는 앞으로 이화의 인문학 분야 교수들과 활발히 교류하면서 과학 연구의 새로운 지평을 열고 싶다고 밝혔다. 

대표적인 여성과학자로 화학자 마리 퀴리, 동물학자 제인 구달, 생태학자 레이철 카슨을 꼽은 그는 “미래의 퀴리 부인과 제인 구달, 레이철 카슨을 꿈꾸는 여성 과학도들을 이화여대에서 육성하고 싶다”고 덧붙였다.

서울대와 펜실베이니아 주립대학을 거쳐 하버드 대학에서 생물학 석사(1986년) 및 박사학위(1990년)를 취득한 최 교수는 하버드 대학 전임강사(1990~92년), 미시간 대학 조교수(1992~94년), 서울대 교수(1994~2005년)를 지냈다. 

최근 한국생태학회 수석부회장으로 선출되어 2006년 한해동안 활동할 예정이며, 2007년부터는 2년 임기의 회장으로 학회를 이끌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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