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우진 지음 | 을유문화사 | 316쪽
“공간에 익숙해진 사람에게는
그 공간이 보이지 않는다”
사람들은 익숙해진 것을 새로운 시각으로 살펴보거나, 이미 적응된 상태를 애써 바꾸려 들지 않는다. 설사 바뀌어야 한다는 걸 느낀다 해도 무엇이 잘못됐는지 제대로 짚어 내기 어렵다. 이 도시도 마찬가지다. 우리는 운전할 때 늘 보는 신호등 위치에 대해 생각해 본 적이 없고, 우리나라에는 왜 노래방, PC방, 찜질방 같은 ‘방’이 많은지 궁금해한 적도 없다. 너무 익숙해서 잘 안다고 착각하고 있는 이 도시를 똑바로 바라보려 들지 않는다.
한국에서 30여 년, 파리에서 20여 년 생활하며 두 문화권의 거주민이자 이방인으로서 독특한 시각을 갖게 된 저자는 도시의 보이지 않는 것들을 짚어 내고, 우리도 모르게 판에 박힌 인식을 한 꺼풀 벗겨 준다. 그리고 이 도시 아래에 숨겨진 다른 모습과 저자 눈에 포착된 여러 도시의 모습들은 서로의 문제점을 해결하는 실마리가 되어 준다.
최승우 기자 kantmania@kyosu.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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