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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론의 어리석음은 언제 종언되는가
언론의 어리석음은 언제 종언되는가
  • 김성재 조선대
  • 승인 2006.01.09 00:00
  • 댓글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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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수논평: 황우석 사건과 언론매체의 과제

김성재/조선대·언론학


 백남준이 “예술은 사기다”라고 갈파했을 때 그를 사기꾼이라고 욕한 사람은 아무도 없었다. 예술은 수용자의 감성적 판단인 미학에 기초하기 때문에 누가 사기를 친다고 해도 상관없다. 그러나 과학자들이 “과학은 사기다”라고 말한다면, 세계가 다 웃을 일이다. 과학은 이성적 판단인 논리에 기반을 두기 때문에 연구결과의 조작은 서울대 의대 모 교수의 말마따나 “이야기 끝”이다. 불행하게도 한국에서 희대의 과학 사기극이 벌어지고 말았다. ‘국익’과 경쟁자에 대한 ‘보안’을 빌미로 지구상에서 유일하게 난자 매매가 가능한 한국에서 황우석이라는 과학 ‘사기꾼’이 나타났다. 더 나아가 그는 그의 명령에 따라 일하는 연구원에게 대가성 난자 기증을 강요함으로써 실천이성인 도덕까지 파괴했다.


 아이러니컬하게도 세계를 농락한 ‘대사기꾼들’을 색출하는 데 가장 큰 공헌을 한 사람은 과학자나 검찰이 아니라 저널리스트들이었다. 더 정확히 말하면 “비판적 과학저널리즘” 정신으로 무장해 모험적인 ‘탐사보도’를 수행했던 방송국(MBC) 프로듀서와 인터넷 언론매체(프레시안) 기자였다. 여기서 “비판적 과학저널리즘”은 대중매체를 통해 과학에 대한 정보를 일반인에게 보도하고 해설해주는 언론행위로서 ‘과학저널리즘’을 넘어선 개념이다. 이 개념은 인간 유전체 조작과 같은 고도의 테크놀로지가 인간 건강, 생태계 그리고 노동과정에 큰 영향을 끼칠 수 있는 과학기술을 비판적으로 평가함으로써 일반 대중에게 지나친 과학 유토피아를 경고하고 과학의 사회적 위험도 알려주는 언론행위를 말한다.


 위에서 언급한 저널리스트들은 동료 과학자들이 침묵하고 정부권력이 황우석을 국보처럼 비호하는 열악한 취재환경 속에서 진실이 무엇인가를 보여준 용기 있는 저널리스트들이었다. 이들의 활동 저편에서 한국의 거대 언론매체인 소위 ‘조·중·동’은 황우석을 영웅으로 만드는 데 몰두했고, 감정적 여론을 등에 업고 비판적인 언론인들을 매국노로 몰아갔다. 이들 매체에 소속된 한 과학전문 기자는 ‘엠바고’까지 깨면서 ‘사이언스’에 게재된 황우석의 논문 으로 소아적 영웅심을 발휘하기도 했다. 진보적인 언론매체라고 자부하는 ‘한겨레’도 “제2창간 운동”에서 황우석을 대대적으로 팔아먹었지만, 지금까지 자기반성의 사과문을 내놓지 않았다.


 열 차례가 넘는 황우석의 말 바꾸기와 서울대 진상조사위원회 조사 결과 맞춤형 줄기세포 배양의 허위 및 논문조작 사실이 드러났지만, 황우석의 교묘한 상징조작(예: “인위적 실수”!)에 놀아난 언론매체들은 아직까지 궁색한 변명에서 자유롭지 못하다. 이들 매체는 지금도 실체 없는 ‘원천기술’과 ‘황빠’들의 황우석 보호론에 지푸라기 같은 희망을 걸고 있다. 더욱 안타까운 것은 황우석 보도에서 갈지자를 걸었던 언론매체들끼리 서로 상대방의 잘못을 들추며 다투고 있는 슬픈 매체현실이다.


 그렇다면 우리는 만시지탄이지만 한국의 생명과학 연구를 보도하는 한국 언론매체들이 견지해야 할 보도태도에 대해 얘기해야 한다. 원래 대중매체 체계의 기능은 우선 알려야 할 대상을 창조하고 이를 순간에서 순간으로 변화시키며, 계속되는 커뮤니케이션에서 모험적으로 수용자의 수긍 혹은 거절을 자극하는 것이다. 환언하면, 시간의 압력에 쫒기면서 특정 주제를 상황에 따라 보도하여 수용자를 자극(흥분)시키는 일이다. 한국의 거대 언론매체들은 황우석이라는 주제로 한국인을 흥분시키는 데는 성공했다, 그러나 이들은 과학을 판단하는 기준인 진리/허위, 도덕의 기준인 선/악을 적용하는 데 판단의 착란(황우석의 경우 허위와 악의 유혹)에 빠졌다.


 이러한 가치판단의 착란으로부터 해방되는 길은 비판적 과학저널리즘의 기본으로 되돌아가는 것이다. 과학을 다루는 저널리스트들은 과학연구의 내용이 내포하는 사회적·정치적·경제적 함의와 과학기술이 가지고 있는 한계와 부작용까지 보도·해설해야 한다. 그러나 거대 언론매체들은 2년 동안 과학저널리즘의 기본에 충실하기는커녕 허위 사실에 미혹되어 우리를 흥분시켰다. 이 흥분이 남긴 허탈의 상처 위에 또 다른 허위와 조작의 흥분을 덧씌우는 언론인들의 무지와 어리석음은 황우석 사건을 계기로 영원히 끝나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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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ess31 2006-01-28 09:48:18
그냥 지나가시지 :-)

그냥 지나가는 객 2006-01-10 13:19:42
PD도 언론인입니까? 방송국에 살면 모두 언론인인가? 신문사에도 PD가 있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