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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시아한인 독립전쟁
러시아한인 독립전쟁
  • 최승우
  • 승인 2022.06.17 16:21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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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환 지음 | 선인 | 548쪽

1992년 1월 초 처음으로 러시아와 카자흐스탄을 방문하였다. 러시아지역을 보다 잘 이해하고 싶다는 나의 학문적 열정 때문이었다. 그곳에서 잊혀진 수많은 새로운 독립전쟁의 영웅들이 있다는 것을 절실히 깨달을 수 있었다. 러시아한인 독립전쟁 연구의 시작은 이렇게 이루어졌다.
2022년. 연구를 시작한 지 만 30년. 그동안 다양한 연구서와 답사기, 사진첩 등을 간행했고, 그 연속작업의 일환으로 그동안 책에 담지 못한 내용들을 정리하여 『러시아한인 독립전쟁』이란 제목으로 엮어 보았다. 고려인의 위대한 항일운동의 특징과 상징성이 바로 ‘독립전쟁’이라고 생각했기 때문이다.

이 책은 모두 6장으로 나누어져 있다. 먼저 러시아에서 활동한 여러 군상의 혁명가들을 3가지 유형으로 나누어 보았다. 문창범, 유진률, 김학만, 최봉준 등과 같이 러시아 국적의 독립운동가들, 류인석, 이범윤 등과 같이 대한제국의 부활을 꿈꾸며 국내에서 온 인사들, 정재관처럼 미국에서, 여운형, 김공집처럼 중국에서 온 운동가들이 그들이다. 이들에 대한 분석을 통하여 러시아에서 활동한 다양한 유형의 독립운동가들을 새롭게 조명해 보고자 하였다. 특히 이 가운데 블라디보스토크 민회 지도자인 김학만에 대하여는 학계에서도 처음 조망하는 인물로 주목된다.

다음으로는 독립운동기지인 이만 라불류 농장, 러시아 독립운동의 성지 신한촌에서의 항일운동, 3·1운동과 대한국민의회, 그리고 러시아동포들의 민족의식 고취에 기여한 『애국혼』 등을 통하여 러시아지역 항일운동의 단면을 살펴보고자 하였다. 특히 라불류농장은 만주지역의 백서농장과 궤를 같이하는 것으로 학계에 처음 소개되는 것이다.
아울러 일제의 가장 대표적인 한인탄압의 상징인 1920년 4월 참변의 기록을 정리해보고자 하였다. 특히 대표적인 인물인 최재형에 주목하였다. 또한 4월참변 이후 독립운동계의 엇갈린 선택, 친일과 항일의 경계선에 선 모습을 심도 있게 밝혀보고자 하였다.
끝으로 러시아와 중앙아시아에서 만난 독립운동가와 그 후손들에 대한 이야기들을 조망하였다. 특히 타쉬켄트 한국교육원의 설립에 대한 검토는 고려인 교육의 개척적 진행과정을 보여줄 수 있다는 측면에서 특별한 의미가 있다고 보여진다.

최승우 기자 kantmania@kyosu.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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