UPDATED. 2024-04-23 15:30 (화)
황사를 벗어나서
황사를 벗어나서
  • 최승우
  • 승인 2022.06.10 15:47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캐런 헤스 지음 | 서영승 옮김 | 문학과지성사 | 296쪽

이제야 깨달은 건
내가 벗어나려 했던 것이
바로 나를 만들었다는 거야.

뉴베리상 스콧 오델상 수상작
계속되는 시련과 고통 속에서도 희망을 찾아가는 사람들의 이야기.

뉴베리상 수상작가 캐런 헤스의 대표작 『황사를 벗어나서』가 문학과지성사 대산세계문학총서 173권으로 출간되었다. 『황사를 벗어 나서』는 극심한 가뭄과 황사로 많은 거주민들이 떠나가던 1930년대 미국 팬핸들 지역을 배경으로 힘든 상황에서도 희망을 찾아가는 열세 살 소녀 빌리 조의 모습을 그려내고 있다. 작가 캐런 헤스는 내리지 않는 비와 자라지 않는 밀과 힘겹게 생활을 일구는 어른들의 모습을 빌리 조의 꾸밈없는 시선으로 담담하게 그려낸다.

비는 내리지 않고 황사는 후추처럼 음식 위에 뿌려지고 황사 폭풍이 불면 한 치 앞도 보이지 않는 곳에서 빌리 조는 어른들의 의미 없는 다툼, 아버지의 음주, 좋아하는 남자아이, 서부로 떠나고 싶은 마음을 솔직하고 자연 스럽게 이야기하며 하루하루 자라나간다. 그 시간을 통과하며 빌리 조가 깨달은 것은 자신이 벗어나려 했던 것이 바로 자신을 만들었다는 것이다.

작가 캐런 헤스는 자신에게 닥친 고난 속에서 방황하면서도 조금씩 앞으로 나아가는 빌리 조의 모습을 통해 인간은 아픔에 자신을 내맡기지 않는다면 이 아픔을 넘어 성장할 수 있음을 보여준다. 자신의 방식으로 스스로의 자리를 찾아가며 자라나는 빌리 조의 모습은 독자들에게 큰 울림을 선사할 것이다.

최승우 기자 kantmania@kyosu.net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