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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학원생 39.6% "수업만족도 떨어져"... “지도교수, 업무로 바쁘고 의지도 부족”
대학원생 39.6% "수업만족도 떨어져"... “지도교수, 업무로 바쁘고 의지도 부족”
  • 강일구
  • 승인 2022.06.14 09:07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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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세대 대학원 총학생회, 2021년 대학원생 실태조사 발표
“인권침해 당했는데 대처 못했다”는 대학원생은 19.25%
연세대 대학원생들의 39.62%, 이번 대학원 총학생회의 실태조사에서 수업 만족도 떨어진다고 답했다. 사진=위키미디어

연세대 대학원생의 절반 이상이 정규학기 등록금 수준에 만족하지 못하고 있으며 그 이유로 수업에 대한 불만족을 들었다. 지도교수에 대한 불만 사안으로는 교수가 너무 바빠 연구지도를 잘 해주지 못하고 있다고 답했다. 연구원과 조교 업무에 대해서는 업무량에 비해 장학금이나 급여 등이 너무 적고, 업무로 인해 연구할 시간도 부족하다고 응답했다.

연세대 대학원생들의 인권과 교육 및 연구환경, 경제적 환경 등을 조사한 ‘2021년 연세대 대학원 실태조사 보고서’가 연세대 대학원 총학생회 ‘스탠드’에 의해 지난 3일 발표됐다.

연세대 대학원생들은 지도교수의 연구지도에 가장 불만스러운 사안으로 ‘연구지도 외 업무로 바쁘다(24.84%)’를 들었다. 그 다음으로는 ‘일방적인 소통과 지도(14.71%)’, ‘연구지도 의지 부족(14.24%)’, ‘지도교수의 학생수 과다(11.55%)’가 뒤를 이었다. 이에 대해 대학원 총학생회는 “1명의 교수에게 할당된 학생 수에 대해 전반적으로 살펴볼 필요가 있다”라며 “이런 문제는 연구·강의교수가 분리돼 있지 않은 행정 시스템으로 인해 벌어지는 것이다”라고 말했다. 

대학원생의 경제적 환경 개선 방안에 대해 대학원생들은 ‘등록금 인하(23.19%)’를 첫째로 꼽았다. 이어 ‘장학금 확충(23.09%)’, ‘최저 생활비 보장(18.84%)’, ‘투명한 인건비 관리 및 지급(13.33%)’, ‘각종 조교, 연구 보조원 확충 및 교내 일자리 마련(12.34%)’, ‘주거복지 확충(9.53%)’ 순으로 응답했다. 연세대 대학원생들은 등록금 불만족 이유로 ‘개설된 수업이 적거나 만족도가 떨어진다(39.62%)’, ‘연구공간 및 시설이 불충분하다(38.14%)’, ‘지도교수로부터 충분한 지도를 받지 못하고 있다(18.12%)’ 등의 의견을 냈다. 

초과 학기 등록금에 대해서도 학생들은 만족하지 못한다는 의견이 43.51%, 만족한다는 의견이 19.36%, 보통이라는 의견은 37.10% 였다. 등록금 마련 경로로는 ‘가족 및 지인(19.78%)’, ‘조교업무(18.63%)’, ‘연구보조(17.81%)’ 순이었다. 생계비 마련 경로에서도 ‘연구보조(23.61%)’, ‘가족 및 지인(22.58%)’, ‘조교업무(14.83%)’ 순이었다.

연구원 업무의 주된 어려움으로는 ‘업무량에 비해 적은 급여(34.18%)’, ‘업무 과다로 인한 학업 및 연구시간의 부족(33.20%)’ 등을 주요하게 제기했다. 연구 프로젝트 인건비 수준과 책정 근거에 대해 학생연구원에게 알권리가 있음을 인지하고 있는 비율은 35%밖에 되지 않았다. 조교 업무의 어려움으로는 ‘장학금에 비해 과도한 업무량(19.79%)’, ‘업무를 해본 경험이 없거나 업무에 어려움이 없음(19.69%), ‘교수의 부적절한 업무 지시(18.94%)’ 등으로 나타났다.

온라인 강의 만족도는 대면 강의에 비해 아쉽다는 평가가 많았다. 온라인 강의를 오프라인 강의와 비교했을 때 대학원생들은 불만족이라는 응답(30.7%)이 가장 많았고, 만족한다는 응답은 29.2%였다. 보통은 26.9%였다. 온라인 강의 불만족 이유로는 ‘강의 집중이 어렵다(18.33%)’, ‘수강생들 간의 교류가 어렵다(17.03%)’, ‘발표·질문·토론 참여가 어렵다(12.14%)’ 등의 의견이 나왔다. 대학원생들은 코로나19로 인한 불편으로 ‘제한된 수업으로 인한 생활 환경 변화(59.6%)’, ‘연구 제한(20.5%)’, ‘경제적 상황으로 인한 등록금 문제(15%)’ 등이 꼽혔다. 

 

연세대 대학원생 81.6%, 산업보험급여 수령 몰라

연세대 대학원생들은 교수와의 관계에서 직접적인 피해 경험 중 가장 빈번한 것을 ‘폭언, 욕설(10.56%)’이라고 응답했다. 다음 유형으로는 ‘행사에 강제 동원(6.79%)’, ‘따돌림(3.65%)’ 등이었다. 직접 피해만이 아니라 피해 사례를 보거나 들은 것에도 ‘폭언, 욕설(12.70%)’이 가장 많았고 이어 ‘성적 고정관념에 따른 역할 강요(7.54%)’, ‘따돌림(7.44%)’, ‘행사에 강제 동원(6.79%)’이 뒤를 이었다. 

교수의 ‘권한 남용 및 노동 강요’ 경험에서 가장 빈번한 유형은 ‘업무시간 외 호출과 업무지시’, ‘과도한 업무량과 긴 근무시간’, ‘준비 안 된 수업’ 등이었다. ‘업무시간 외 호출과 업무지시’의 경우 직접 피해를 당한 경우는 13.83%였고 피해를 보거나 들은 경우는 11.44%였다. 

‘과도한 업무량·근무시간’의 경우 직접 피해 사례는 13.08%, 피해를 들은 경우는 12.32%였다. 이 같은 노동 문제에 대해 연세대 대학원 총학생회는 “대학원생이 학술적 연구 외에도 여러 업무를 수행하는 경우가 많음에도 일반적으로 노동자가 지니는 권리를 행사하거나 향유하지 못하고 있다는 것을 보여주는 결과”라고 말했다.

이번 조사에서 성폭력 피해는 매우 적게 집계됐는데 교수에 의한 직접적인 성폭력 경험은 0.12%(1건), 피해 사례를 들은 경우는 1.13%(9건)였다. 동료에 의한 성폭력의 경우 직접 피해를 당한 경우는 0.37%(3건), 피해 사례를 보거나 들은 경우는 0.75%(6건)로 조사됐다. 총학생회는 이에 대해 “여전히 많은 성폭력은 상하관계로 인해 잘 드러나지 않기에 적다고 말할 수 없다”라며 “성폭력 발생 시 이를 신고하고, 공론화 가능한 분위기를 학생사회 차원에서 조성할 필요가 있다”라고 말했다.

조사에서는 인권 침해를 당한 학생들이 원활하게 공론화를 하는 데 문제가 있음이 드러났다. 인권 침해 피해 경험 이후 ‘어떠한 대처도 하지 못했다’고 응답한 비율은 응답 건수 826건 중 19.25%에 달했고 ‘지인이나 가족에게 상담을 받았다’고 응답한 비율은 약 12.23%였다. 두 유형 모두 적극적인 문제 해결을 하지 못한 경우다. 반면, ‘교수에게 직접 문제를 제기(1.82%)’했거나 ‘총학생회, 인권센터 등 교내 기구에 신고(0.85%)’한 비율은 매우 낮았다.

총학생회는 “이 같은 결과는 대학원 내 교수와 동료 간 경직된 위계 시스템을 보여준다”라며 “대학원생들에게 불이익이 가지 않는 차원의 해결 방법에 대한 논의와 교원 및 동료 연구자에 대한 징계 시스템의 시정이 필요한 것으로 판단된다”라고 말했다.

이번 조사에서는 산업보험급여 수령에 관한 대학원생들의 인지 여부도 조사됐다. 2021년 개정된 「산업재해보상보험법」에 의해 학생 신분의 연구자들이 연구 과정에서 재해를 입는 경우 산재보험을 지원받을 수 있게 됐으나 81.6%의 대학원생은 이를 모르고 있었다. 

연세대 대학원 총학생회는 이번 조사를 지난해 10월 13일에서 11월 3일에 걸쳐 진행했다. 총응답자 수는 795명이며 응답자 중 48.2%는 석사과정, 24.9%는 석박사통합과정, 26.5%는 박사과정이며 0.3%는 박사졸업자다. 

강일구 기자 onenine@kyosu.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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