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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탄한 캐릭터가 이야기 변화 일으키는 ‘촉매제’
평탄한 캐릭터가 이야기 변화 일으키는 ‘촉매제’
  • 유무수
  • 승인 2022.06.03 10:07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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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제의 책_『캐릭터 아크 만들기』 K. M. 웨일랜드 지음 | 박지홍 옮김 | 경당 | 368쪽

캐릭터 아크는 성격·태도·관점 등 내면의 변화
인물의 성격이 탄탄하고 재미 있는 이야기 핵심

영화 「쥬라기 공원」(1993)에서 고고학자인 그랜트 박사는 아이들을 번거롭고 불편한 존재로 여기는 캐릭터로 등장한다. ‘아이들은 돌볼 가치가 없다’고 믿는 캐릭터다. 이 책에서는 이를 캐릭터가 믿는 ‘거짓’이라고 정의했다. 거짓은 자신이나 세상에 대한 어떤 오해이며, 그 결과는 정신적, 감정적, 영적으로 결핍되거나 왜곡된 모습이다. 캐릭터가 믿는 거짓은 스토리에서 그의 ‘캐릭터 아크(Character Arc)’의 토대가 된다. 

 

스토리의 가장 흥미진진한 순간 중의 하나인 ‘중간점’에 이르면서 그랜트는 극적인 변화를 겪는다. 우리에서 풀려난 공룡이 아이들을 공격하는 상황에서 그랜트는 ‘목숨을 걸고서라도 아이들을 구해야 한다’라고 깨닫는다. 저자에 의하면 이런 전환은 ‘진실의 순간’이다. 스토리의 중간점을 구상할 때는 캐릭터가 인식해야 하는 ‘진실’을 확인하고 이를 뒷받침할 감동적인 장면을 만들어야 한다. 마무리 장면에서 헬리콥터가 모든 사람을 안전한 곳으로 태워가는 동안 초기에 아이들에게 괴팍했던 그랜트 박사는 잠든 아이들을 따뜻하게 안아준다. 완전히 딴 사람이 된 것이다. 

‘스토리 아크’가 사건의 전개와 같은 외부적 상황의 흐름이라면 ‘캐릭터 아크’는 캐릭터의 성격, 태도, 관점, 마음가짐 등 내면의 변화를 의미한다. 저자에 의하면, 스토리 속의 플롯, 캐릭터 변화, 주제는 공생관계로 스토리의 본질을 이룬다. 「쥬라기 공원」처럼 캐릭터가 긍정적으로 변화하는 흐름은 스토리 구성에서 가장 대중적인 ‘포지티브 체인지 아크’에 해당한다. ‘플랫 아크’의 인물은 스토리가 진행되는 동안 그 아크가 고정적이고 평탄하다. 이런 캐릭터는 주변의 스토리 세계에 변화를 일으키는 촉매제 작용을 한다. ‘네거티브 체인지 아크’의 인물은 스토리가 시작되었을 때보다 더 나쁜 상태의 캐릭터로 끝난다. 

스토리 이론을 연구하는 픽션 작가인 저자는 ‘포지티브 체인지 아크, 플랫 아크, 네거티브 체인지 아크’의 원리를 터득하면 어떤 스토리든 탄탄하고 솜씨있게 쓸 수 있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유무수 객원기자 wisetao@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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