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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은 정신의 표상”…2000년대부터 디지털 기업을 꿈꾸다
“책은 정신의 표상”…2000년대부터 디지털 기업을 꿈꾸다
  • 김재호
  • 승인 2022.05.31 09: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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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뢰와 상생은 학지사의 핵심이자 제 인생의 중요한 가치”
‘신독’의 자세로 기업 이끌며 인연 맺은 저자만 5천498명

“학지사는 콘텐츠 기업에서 디지털 기업으로 변모해 갈 예정이다.” 지난 18일, 학지사에서 만난 김진환 학지사 대표(64세·사진)는 이같이 강조했다. 그는 “학지사는 2000년대로 접어들면서부터 디지털 기업을 꿈꾸며 본격적으로 대비해 왔다”라고 말했다. 학술도서 전문 플랫폼인 ‘캠퍼스북’을 6월에 오픈하는 이유도 디지털 기업으로의 전환을 위해서다.

 

30년 동안 학지사를 이끌어온 동력은 무엇일까? 김 대표는 “신뢰와 상생은 학지사의 핵심이자 제가 인생을 살아오면서 가장 중요하게 여겨 온 가치”라고 밝혔다. 그는 “양질의 콘텐츠를 기반으로 한 가치 있는 원고라면 이익에 연연하지 않고 기꺼이 만들었다”라며 “책이 만들어지면, 많은 사람이 학지사의 콘텐츠를 활용하실 수 있도록 부단히 노력했다”라고 답했다.

김 대표는 최근 자서전 『나는 책을 만드는 사람입니다』를 펴냈다. 그는 “책은 단순히 활자화된 문서가 아니라 정신의 표상이라고 생각한다”라며 “책을 만드는 일은 선비가 학문을 하는 이유나 목적과 꼭 닮아 있었고, 그것은 나의 삶의 가치가 되었다”라고 출간 동기를 설명했다. 이 책에선 ‘신독(愼獨)’이라는 단어가 인상적이다. 김 대표는 “신독은 혼자 있을 때도 행동을 삼가는 선비의 도리로서 일관된 행동이 신뢰를 갖게 하기에 좋아하는 말”이라며 “앞으로도 신독하는 자세로 학지사를 이끌어 갈 것”이라고 밝혔다.

 

김진환 학지사 대표는 책을 만드는 일이 학문을 하는 것과 같다고 설명했다. 김 대표는 학지사는 디지털 기업으로 변모해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사진=학지사

가장 기억에 남는 저자에 대해 묻자, 김 대표는 『교육행정학원론』의 윤정일 전 서울대 교수, 『현대 심리치료와 상담 이론』의 권석만 서울대 교수, 『아동발달의 이해』의 정옥분 전 고려대 교수, 『현대교육평가』의 성태제 전 이화여대 교수, 『가족상담』의 김유숙 전 서울여대 교수, 『특수아동교육』의 이소현·박은혜 이화여대 교수, 『가족복지학』의 조흥식 전 서울대 교수, 『인간행동과 사회환경』의 권중돈 목원대 교수 등을 언급했다. 학지사와 인연을 맺은 이들만 5천 명이 넘는다. “일일이 언급하려면 책 한 권을 더 써야 할 것 같다”라며 웃었다.

교수-대학사회에 대해 김 대표는 이렇게 말했다. “교수라는 자리는 자신의 연구분야에서 최고 전문가가 되어서 자신의 업적을 논문이나 책으로 말할 수 있을 때 가장 빛이 나고 진정으로 존경받을 수 있는 자리라고 생각한다. 운이 좋아서 좋은 교수들을 많이 만나서 좋은 책들을 많이 만들 수 있었고, 학지사도 이만큼 성장시킬 수 있었다. 그래서 저는 교수님들께 늘 고맙고 감사하다는 말씀을 전해드리고 싶다.”

김재호 기자 kimyital@kyosu.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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