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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의 스승, 나의 인생
나의 스승, 나의 인생
  • 최승우
  • 승인 2022.05.26 10:41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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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운찬 지음 | 나남출판 | 300쪽

조순 선생과 함께한 반세기의 ‘아름다운 동행’
인생의 고비고비마다 함께한 스승과 제자 이야기

《나의 스승, 나의 인생》은 한국 경제학계의 큰 흐름을 형성한 ‘조순학파’의 대표 주자인 정운찬이 반세기간 이어온 조순 선생과의 인연과, 선생의 가르침을 따라 살아온 자신의 인생 이야기를 담은 책이다. 조순 선생과 정운찬, 두 사람의 인연은 55년 전인 1967년에 시작되었다. 당시 미국 유학을 마치고 서울대에 부임한 조순 선생은 빛나는 지성과 훌륭한 인품을 두루 갖춘 존경할 만한 사표(師表)였다. 그런 선생을 흠모하며 수업 후 칠판을 지우던 정운찬에게 어느 날 선생은 따스한 손길을 내밀어 주었다.

그 후 반세기 동안 조순 선생은 정운찬의 인생행로에 큰 영향을 미쳤다. 한국은행을 다니던 그의 학문적 잠재력을 알아보고 미국 유학길에 오르도록 권유하고, 컬럼비아대학에서 교편을 잡은 그를 서울대로 초빙했다. 또한 상아탑에 머물던 그에게 지식인의 사회적 책무를 일깨우며 신문에 글을 쓰고, 시국선언을 하며, 총장과 총리로 봉사할 수 있도록 이끌어 주었다. 인생의 고비고비마다 선생이 함께해 주었기에 그는 학자로서 인간으로서 더 크게 성장하고 더 넓은 세상에서 힘껏 도약할 수 있었다. 조순 선생과 정운찬이 함께 걸어온 시간, 아름다운 동행의 역사는 참스승을 찾는 모든 이들에게 깊은 울림을 줄 것이다.

최승우 기자 kantmania@kyosu.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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