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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희대 정보디스플레이학과 장진 고황명예교수 ‘잔 라크만상’ 수상
경희대 정보디스플레이학과 장진 고황명예교수 ‘잔 라크만상’ 수상
  • 방완재
  • 승인 2022.05.23 16:21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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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막트랜지스터, 디스플레이 발전 이끈 업적 인정받아
“새로움과 창의성을 찾는 자세가 세계 최초의 원동력”
경희대학교 정보디스플레이학과 장진 고황명예교수가 잔 라크만상을 받았다. 잔 라크만상은 평판 디스플레이 기술이나 과학 발전에 뛰어난 업적을 이룬 사람에게 수여한다. 장진 교수는 박막트랜지스터-디스플레이 분야의 업적을 인정받았다.
경희대학교 정보디스플레이학과 장진 고황명예교수가 잔 라크만상을 받았다. 잔 라크만상은 평판 디스플레이 기술이나 과학 발전에 뛰어난 업적을 이룬 사람에게 수여한다. 장진 교수는 박막트랜지스터-디스플레이 분야의 업적을 인정받았다.

잔 라크만상은 롬 메모리(ROM Memory)를 처음으로 고안한 라크만 박사를 기념해 1993년 제정된 상으로 국제정보디스플레이 학회(Society for Information Display)에서 평판 디스플레이 기술이나 과학 발전에 뛰어난 업적을 이룬 사람에게 수여한다. 경희대학교(총장 한균태) 정보디스플레이학과 장진 고황명예교수가 박막트랜지스터(TFT)-디스플레이(Display) 분야의 업적을 인정받아 잔 라크만상 수상자로 선정됐다. 장진 교수는 “오랜 세월 논문과 제자 양성에 힘쓴 과거를 인정받아 기쁘다”는 수상 소감을 밝혔다.

박막트랜지스터 발전에 기여다수의 세계 최초 업적으로 연구 탁월성 입증해
장진 교수는 박막트랜지스터와 관련해 많은 업적을 쌓았다. 그는 박막 디스플레이 분야에서 플렉시블 아몰레드 디스플레이 시제품과 고성능 평판 디스플레이를 세계 최초로 구현하며 연구 탁월성을 입증했다. 장진 교수는 “연구 외에도 박막트랜지스터 국제 학술대회 창립 및 기업체와 산학협력을 활발히 펼쳤다”고 말했다.

디스플레이 분야에 획을 그은 장진 교수지만, 그는 공을 학생에게 돌렸다. 장진 교수는 “운이 좋게도 많은 학생이 연구실에 들어왔다. 학생마다 다른 연구 주제를 제시해줘야 했기 때문에 끊임없이 연구 주제를 고민했다. 새롭고 창조적인 주제를 찾기 위한 노력이 결과로 이어졌고, 세월이 흘러 노하우가 쌓이며 선순환 구조를 갖췄다”고 밝혔다. 그는 이와 더불어 산업계의 니즈를 알아야 한다고 덧붙였다.

온고지신(溫故知新) 옛것을 익혀 새것을 안다는 사자성어로, 새로운 주제를 탐방하는 장진 교수의 자세와 닮아있다. 그는 “남들이 다루지 않은 주제를 찾기 위해선 과거를 잘 알아야 한다. 지금껏 진행된 연구 동향을 모르고 새로움만 찾는다면 과거 연구를 답습하는 결과를 맞을 것”이라고 지적했다. 그는 “새로운 시도를 하기 전 항상 과거 동향을 살피는 자세를 갖춰야 한다”고 부연했다.

새로움을 찾는 과정은 필연적으로 많은 실패를 수반한다. 장진 교수는 실패를 인정하고 빠르게 연구 주제를 전환하라고 주문했다. 그는 “연구 실패를 유발하는 요인이 치명적이라는 판단이 든다면 신속히 주제를 전환해야 한다”며 “미국의 연구자들은 주제 전환이 굉장히 빠르다. 이 같은 자세는 빠르게 기술이 발전하는 현 상황에 더 적합할 수 있다. 한 주제를 장기간 연구하는 자세도 중요하지만, 빠르게 전환해 성공 가능성을 높여야 한다”고 말했다.

전 세계적 경쟁, 정확한 미래 예측으로 경쟁력 확보
장진 교수의 주문은 세계화로 촉발된 글로벌 경쟁과도 맞닿아있다. 기술 경쟁은 국경을 가리지 않고, 미국과 중국의 기술 주도권 다툼은 경쟁의 격화로 이어졌다. 장진 교수는 연구 주제를 대하는 유연한 태도와 냉철한 경쟁력 분석을 강조했다. 장진 교수는 “선택한 연구 분야가 전 세계에서 경쟁력을 갖는지를 고려해야 한다. 우리나라에서 1등은 중요하지 않다”고 설명하며 디스플레이와 핸드폰을 대표적인 사례로 들었다.

경쟁력을 갖추는 가장 좋은 방법은 정확한 미래를 예측하는 것이다. 장진 교수는 지난 2017년 호암상 수상 이후 이뤄진 특별강연에서 미래 예측의 중요성을 강조한 바 있다. 장진 교수는 “전 세계와 경쟁해 이길 수 있는 연구 분야를 선점해야 한다. 2000년대 중반 호황이던 플라스마 디스플레이 패널(PDP)을 LCD가 대체하고 LCD가 플렉서블 디스플레이로 변화될 것으로 예측해 연구에 집중했고, 그 판단은 주효했다. 과거와 같이 정확한 예측이 필요한 시점”이라고 말했다. 이어 장진 교수는 메타 시대로 전환을 앞두고 있다며 “메타 시대에 활용할 디스플레이가 필요하다고 판단해 여러 갈래로 연구를 시도 중”이라며 그가 꿈꾸는 미래 청사진을 공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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