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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르게 배워야 다르게 성장한다
다르게 배워야 다르게 성장한다
  • 최승우
  • 승인 2022.05.13 14:34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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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훈 지음 | 새빛 | 328쪽

덜 가르치고 많이 배우게 하는 ‘Teach Less, Learn More’
자녀 교육에 덜 투자하고 더 많은 경험을 하게 하는 ‘Less Invest, More Experience’

대한민국 해방 이후 60년간 쉼없이 달려온 한국 부모는 숙명처럼 자녀들의 교육에 힘써왔다. 해방과 전쟁 후 찢어지는 가난 속에서도 자녀 교육이 최우선 투자처였으며, 헐벗은 가난 속에서도 배움은 미래였고, 미래는 경제적으로 사회적으로 주류사회에 진입하는 것을 의미했다.

2020년 대한민국은 지난 부모들의 희생에서 시작된 그 모든 혜택을 받고 자란 베이비부머 세대들의 자녀들이 대학이라는 거대한 관문을 뚫어야 하는 시간이 되었다. 부모의 혜택을 받고 자란 베이비부머 역시, 그 자녀들에게 어떻게 하면 사회적 위치와 경제적 부를 자식에게 대물림할 수 있을지 머리를 싸매고 있다. 오죽하면 자녀 교육 앞에서는 정치적 보수와 진보가 아무런 의미가 없다는 이야기까지 나올까?

대한민국의 교육열은 종종 유대인의 교육열과 비교되곤 한다. 아마 교육을 향한 열정은 유대인 못지않을 터. 그러나 결과물에 있어서는 아쉽게도 많은 차이가 있다. 과연 무엇이 이런 큰 결과의 차이를 만들어내는 것일까?

이 책의 저자인 교육 전문가 조훈 교수는 달란트 교육에서 그 차이를 설명한다. 아이의 타고난 재능을 어렸을 때부터 부모들이 발견하고 아이들의 생각을 경청하면서 아이들 스스로 진로를 선택하게 하는 ‘Voice & Choice’ 교육이 지금의 유대인 교육의 성공을 가져온 원동력이라는 것이다. 그저 주입식과 암기로 이뤄지는 대한민국의 교육 환경, 무분별하고 방향성 없는 교육 투자에서 벗어나야 한다고 조훈 교수는 강조한다. 갈수록 떨어지는 교육비 투자의 효율성을 차치하고라도 취업에 장기간 실패하거나 취업을 했다 하더라도 적응을 못 해 다시 공부를 하는 ‘스터디 룸펜(Study Lumpen)’을 양산하는 대한민국 교육 환경에서는 ‘희망’이라는 두 글자를 찾기 힘든 것이 현실이다.

이 책에서는 미취학 자녀들의 부모들이 가질 수 있는 흔한 고민부터 초등학생을 거쳐 대학생이 되어서도 가질 수 있는 고민에 대해 다양한 비책을 읽을 수 있다. 그리고 4차 산업혁명 시대에 요구되는 창의 융합 인재란 무엇인지, ‘어제 가르친 그대로 오늘도 가르치는 건 아이들의 내일을 빼앗는 것’이라고 주장한 존 듀이의 말을 실천할 수 있는 대학 혁신에 대한 교육 전문가 조훈 교수의 일리있는 이야기를 확인할 수 있다. 여기에 이 책에서 상세히 설명하고 있는 ‘세상을 바꾸는 10가지 직업’은 아마도 학령기 자녀를 둔 학부모와 우리나라의 미래를 책임질 아이들에게는 메마른 땅에 단비와 같은 정보가 되지 않을까 한다.

최승우 기자 kantmania@kyosu.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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