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떡 장사 할머니, 평생 모은 5억원 기부
떡 장사 할머니, 평생 모은 5억원 기부
  • 이민선 기자
  • 승인 2005.12.16 00:0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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훈훈한 대학 기부금 행렬 이어져

마음까지 얼릴 듯한 세밑 추위에 훈훈한 대학 기부금 행렬이 이어져, 연말을 앞두고 대학가에 따뜻함이 더해지고 있다.

동아대(총장 최재룡)는 지난 9일 어느 80대 할머니가 떡과 콩나물 장사로 평생 모은 5억원을 “젊은 사람들을 위해 써 달라”라며 내놓고 간 사실을 뒤늦게 밝혔다.

20대 초반에 부산으로 시집을 왔다는 이 할머니는 떡장수와 콩나물 장수로 돈을 모았는데, 최근 병원에 입원해 있던 중 옆 환자가 유언조차 남기지 못하고 세상을 떠나는 것을 보고, 자신의 분신과 다름없는 5억원을 기탁할 결심을 밝혔다고 한다.

대학 측은 “할머니가 이런 사실을 알리지 말아달라”라는 요청을 했다며, 할머니의 이름과 거액을 기탁한 배경에 대해서는 입을 다물었다.

경희대(총장 김병묵)에서는 삼남매가 부모로부터 물려받은 3억원의 유산 전액을 대학 발전기금으로 내놓아 화제가 되고 있다.

경희대에 따르면, (주)주천시스템 대표이사를 지낸 故 전영원, 김인숙 부부의 자녀인 이들은 지난 16일 김병묵 경희대 총장을 만나 유산 전액을 대학 측에 기부하기로 했다. 삼남매는 “3억원이 쉽게 만질 수 없는 돈이지만 부모님께서 평생 모은 재산을 어려운 이웃에 기부하고 싶다는 말씀을 자주 하셔 그 뜻을 받들어 기부하기로 했다”라고 밝힌 것으로 전해졌다.

자녀 결혼 축의금을 대학 발전기금으로 내놓은 총장도 있다.

김인세 부산대 총장은 지난 14일 자녀 결혼식 축의금 6천만원 중 5천만원을 부산대 발전기금으로 내놓고, 나머지 1천여만원은 국제의료구호단체인 YMCA 그린닥터스의 북한 개성병원 건립기금으로 기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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