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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과 불륜의 문화사
사랑과 불륜의 문화사
  • 최승우
  • 승인 2022.04.25 14:02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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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보드래 외 4인 지음 | 고려대학교출판문화원 | 190쪽

문학은 당대의 윤리와 인간의 욕망에 관심을 가지는 장르이므로 불륜은 문학에 최적화된 소재이다. 좋은 시민의 입장에서건 좋은 작가의 입장에서건 금지된 사랑을 지속해야 하는지 멈춰야 하는지 질문하는 것은 윤리가 필요에 의해 처음 정해진 최초의 순간으로 우리를 소환한다.

어떤 사물을, 어떤 관념을 최초로 맞닥뜨렸을 때의 그 떨리는 순간을 다른 말로 말하면 예술적인 것, 시적인 것이라 한다. 정의를 향해 질문을 하게 만드는 불륜은 시적인 것과 호환된다.

동서고금 언제나 있는 소재가 불륜이다. 우리는 불륜을 통해 이 시대, 이 사회에서 지킬 것과 떨쳐내야 할 것이 무엇인지 질문할 수 있다. 또한 윤리의 시효와 필연성에 대해서도 새삼 떠올릴 수 있다. 불륜의 서사를 접하며 우리가 놓여있는 시간과 공간의 의미와 맥락에 대해 질문을 던지는 귀한 시간이 되기를 기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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