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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난과 위기의 시대
재난과 위기의 시대
  • 최승우
  • 승인 2022.04.25 13:5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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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철규 외 5인 지음 | 고려대학교출판문화원 | 229쪽

우리 인류는 그 역사의 출발과 더불어 다양한 형태의 자연재해와 사회적 갈등ㆍ전쟁, 계급과 성차, 인종 차이로 인한 갈등과 억압 등 다종다양한 재난과 위기 속에서 인간의 역사를 이어왔다고 하더라도 과언이 아니다. 이러한 재난과 위기 속에서 수많은 역사가와 문학자들, 그리고 사회학자들은 이러한 재난의 규모와 그 위기상황을 기록의 형태로 남겨 후대에 전승함으로써 재난에 대한 교훈과 시사점을 남기고자 하였다. 그리고 각각의 재난상황을 사회적 관계, 국가적 관계, 문명론 등의 시각에서 그 재난의 원인과 문제점을 날카롭게 비평하여 인간 삶의 개선에 이바지하고자 하였다.

더군다나 이러한 재난이 남긴 수많은 상흔을 위로하고 진혼하며 희생자를 기억하고자 하였으며, 이러한 재난상황을 극복하고 부흥과 재건의 희망을 노래하고자 하였다. 물론, 이러한 위기와 재난이 사회적 모순과 시스템에서 기인한 경우에는 이를 분석하여 원인 처방과 더불어 이를 뛰어넘는 새로운 시스템을 만들고자 한 사회과학적 노력도 결코 빼 놓을 수 없을 것이다.

이 책에서 다루고 있는 한국을 포함한 동양과 서양의 다양한 고전 작품들, 레이첼 카슨의 《침묵의 봄》, 요사노 아키코의 《흐트러진 머리칼》, 밀턴의 〈실낙원〉, 조애중의 《병자일기》, 알베르 카뮈의 〈페스트〉, 막스 베버의 《프로테스탄트 윤리와 자본주의 정신》은 그 배경과 테마, 학문적 장르가 꼭 일치한다고 할 수는 없다. 그렇지만 다양한 지역과 각각의 역사적 장면 속에서 ‘재난과 위기의 시대’가 내포하는 본질적 단면을 훌륭하게 제시하고 있다. 코로나-19라는 거대한 재난의 시간을 관통하고 있는 오늘날을 살아가는 우리에게 이 책에 실린 글들은 인문학적 사유와 성찰의 기회를 제공할 것이라 확신하는 바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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