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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교육자, 시대에 뒤쳐졌다”
“나는 교육자, 시대에 뒤쳐졌다”
  • 윤정민
  • 승인 2022.04.20 08:52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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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간 30주년 특집 설문조사
교수 517명이 말하는 ‘교수의 미래’

2022년 대전환 시대의 대학 혁신은 ‘교육’을 중심으로 이뤄진다. 대학은 ‘교육기관’이다. ‘교수(敎授)’는 학문을 ‘가르치는’ 사람에서 출발한다.

교수들도 스스로 그들의 정체성을 ‘교육자’라고 보고 있다. <교수신문>이 지난 달 24일부터 지난 1일까지 전국 대학교수 517명에게 ‘교수의 정체성’을 물은 결과, ‘교육자’가 65.6%(복수응답)로 가장 많았다. ‘연구자’는 47.4%, ‘전문가’는 29.2%, ‘지식인’은 21.5%였다. 같은 설문을 창간 21주년(2013년)과 23주년(2015년)에도 ‘나는 교육자다’라고 응답한 비율이 각각 45.5%, 50.3%(단수응답)로 가장 많았다.

교육과 연구 중에서 어느 쪽이 더 중요하다고 생각하는지 묻는 질문에도 교육이 연구보다 조금 더 많았다. ‘교육을 강조하면서 교육·연구 병행’이 36.4%로 1위, ‘연구를 강조하면서 교육·연구 병행’이 31.7%로 뒤를 이었다.

교수들은 교육을 강조하면서도 교육의 질에 대해서는 아쉬움을 나타냈다. ‘사회가 필요로 하는 인재를 대학이 제대로 양성하는가’라는 질문에 응답자 10명 중 4명 이상(43.9%)이 부정적으로 답했다. 교수들은 대학 제도뿐만 아니라 교수들도 시대 변화에 뒤처졌다고 입을 모았다. 교수 스스로 혁신해야 할 과제를 묻는 주관식 질문에 자신의 전공만 교육·연구하는 데 만족하지 않고, 시대 변화에 맞춰 새로운 학문과 교수법을 공부해야 한다는 의견이 많았다.

<교수신문>은 창간 30주년을 맞아 ‘대전환 시대의 대학’ 특집 설문조사를 진행했다. 지난 호(제1110호)에는 ‘대학의 미래’를 다뤘다. 이번 호는 ‘교수의 역할’, ‘직업인으로서의 교수’, ‘교수 스스로가 혁신해야 할 과제’ 등을 묻고 교수의 고민과 미래를 분석했다.

교수들은 지난 2015년 당시 같은 설문조사 때와 마찬가지로 이번에도 ‘교수’의 현실에 대해 많은 비판을 쏟아냈다. ‘교수의 정체성’을 묻는 질문에 기타 답변으로 교수를 ‘소모품’(광주 사립 전문대 자연계열 정교수), ‘대기업 사원보다 열등한 노동자’(강원 사립 일반대 인문계열 부교수), ‘학생 모집 홍보원’(강원 사립 일반대 사회계열 조교수) 등 자조적으로 표현한 교수들이 있었다.

 


① [교수들이 말하는 ‘대학의 미래’] ‘학생 성장’이 우선이다

[교수들이 뽑은 혁신대학·차기 정부 고등교육 과제] 미네르바 스쿨보다 ‘평생교육’을 혁신모델로 꼽아

③ [교수들이 뽑은 향후 10년간 지배할 한국 사회 키워드] 저출산고령화·사회통합·4차산업혁명의 시대

[교수들이 뽑은 대통령의 덕목] 대통령에게 필요한 덕목 ‘공정성·소통·정직·통찰력’

[교수들이 말하는 ‘교수의 미래’] “나는 교육자, 시대에 뒤쳐졌다”

[교수들이 말하는 ‘교수 정체성’] 교수 52.8% “교수 미래 어두워”…조교수는 ‘신분 불안’ 이직 고민

[교수들이 말하는 ‘교수 스스로 혁신해야 할 과제’] 정교수들 “나태했다” 자성의 목소리··· “교수, 학생의 ‘스승’ 아닌 ‘동반자’”

[‘교수 정체성’ 설문조사 결과를 보고_서혁 이화여대 교수] 흔들리는 ‘교수 정체성’과 대학의 위기


 

윤정민 기자 lucas@kyosu.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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