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95년 해체 시에는 각층 부재의 상하면이 모두 시멘트몰탈에 의해 접합돼있었기 때문에 조심스럽게 시멘트몰탈을 제거하면서 각층을 분리·해체했다. 이후 정밀실측과 현황조사를 통해 해체된 개별 부재들마다 보존대책을 수립했다.
심한 균열이 진행된 부재들은 실험을 통해 에폭시 수지가 접착에 적합하다는 결론을 얻어 에폭시수지와 석분을 혼합해 균열부를 접착시켰다.
풍화가 심해서 탈락이 우려되는 시멘트 몰탈 부분은 원부재가 훼손되지 않도록 제거했고, 원부재의 분석을 통해 가장 유사한 암석으로 밝혀진 강원도 정선산의 대리석으로 결실부분을 복원했다.
특히 이번 복원에는 동일형식으로 조성된 조선시대 원각사지십층석탑이 근거가 됐다. 원각사지십층석탑의 10층옥개석은 십자형의 지붕으로 마감돼있으며 풍화로 마멸되긴 했지만 10층옥개석 모서리에 용조각으로 보이는 조각물이 남아있다.
이러한 점으로 미루어, 경천사석탑도 최종 복원시 10층옥개석위에 십자형의 지붕으로 마감했으며, 현재 남아있는 용발톱과 연결되는 용조각이 모서리에 있었을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저작권자 © 교수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