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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집: (5-2)경천사 10층석탑의 요모조모
특집: (5-2)경천사 10층석탑의 요모조모
  • 이은혜 기자
  • 승인 2005.11.28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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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강암 아닌 대리석…亞자형 탑신 전형적 원나라양식

▲고려시대 일반 탑과 달리 화강암이 아닌 대리석으로 만들어졌다. 때문에 도상도 훨씬 쉽게 새길 수 있었다. ©

●3층 전각 탑신부
12불회를 비롯해 天部, 인물, 용, 草花紋 등을 탑 전체에 가득 새겼으며 각 모서리에는 節目圓柱形을 모각했다. 갑석은 각층이 같은 형식으로서 측면은 굽형을 돌출시키고 상하에는 연화문을 조식했는데 3층의 갑석만은 상단부에 난간을 돌리고 그 위로 탑신부를 떠안듯이 받고 있다. 이것은 다른 일반형 석탑의 탑신괴임과도 같은 意匠에서의 架構인 것 같다.
탑신부 도상은 특히 위치가 많이 바뀌어 있었는데, 부재 상면에 표기된 각 방위 표시와 원각사지십층석탑의 도상 전개, 불교교리적인 도상전개 등을 근거로 연구하여 위치를 수정한 것이다.

●기단부 3층
4면두출성형의 亞자형 형식이다. 그리고 기단 위에 좁은 탑신을 형성하고 있으므로 오히려 안정감을 주고 있다. 만약 기단부만 亞자형이고 그 위부터 전체가 초층부터 같은 방형의 평면이라면 석탑은 불안하기 짝이 없었을 것이다.

●八作집 형태의 지붕 모양과 기와골이 표현되어 목조건축물을 연상시킨다.

●1층 탑신 이맛돌
“至正八年 戊子三月日”이라는 조탑명이 새겨져 있다. 이 탑은 고려 충목왕 4년(1348)에 건립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1960년 수리복원 당시 상륜부 모습 
1902년 사진에 나타나는 상륜부의 모습은 10층 옥개석 위에 가형상륜만을 얹은 모습이었는데, 1960년 수리복원시에 복발형 상륜이 추가됐다. 그러나 이러한 근거자료는 현재 남아있지 않다. 다만 경천사십층석탑과 비슷한 시기 조성된 마곡사오층석탑의 상륜부가 복발형의 라마탑 형식을 차용하고 있었던 것으로 보아 고려후기 원 라마탑 형식의 복발형을 추정복원한 것으로 여겨지고 있다. 따라서 이번 복원에서는 최상륜부를 복원하지 않았다. 

●용조각
3층 기단부에는 용을 조각했고, 수도하는 나한도 조각돼있다. 용조각 등 동물 도상은 이때 처음 나타나서 조선 전기에 유행했다.

●구법여행을 떠난 현장법사
일행이야기인 서유기 조각. 서유기는 당시 널리 읽혔지만 조각된 적은 없었다.

●1층 기단부에는 용, 사자 등의 불교 관련 瑞獸상이 새겨져 있다. 위의 사진은 ‘나한들의 수도장면’

●화엄회, 원각회, 법화회, 다보불회 등의 장면이 새겨져 있다.

●3층
소재회, 전단서상회, 능엄회, 약사회 등의 장면이 새겨져 있다. 본 도상은 능엄회 장면

●4층
원통회, 지장회, 열반회, 석가회 장면이 나타나고 있다. 본 도상은 남쪽 원통회 장면

●5층 불상조각
이 탑에는 화려한 불상조각들이 많이 나타나는데 이전 탑들에 사천왕이나 불상이 일부 세겨져 있던 것에 반해 굉장히 특수한 사례이다. 이를 두고 원의 라마탑의 영향을 받은 것은 아닌가라는 의문도 제기되고 있다.

●10층 
10층옥개석 상면 위에는 용발톱 조각이 남아있다. 하지만 일부만 남겨져 있는 탓에 그 윗 부재에 나머지 용조각이 연결되어 있을 것으로 짐작된다. 남아있는 용발톱의 조각이 석탑 3층 옥개석에 나타나는 용조각과 유사해 동일 형식의 용조각이 소실된 상륜부에 있었을 것으로 추정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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