UPDATED. 2022-06-30 18:22 (목)
겸손한 질문이 시야를 넓힌다
겸손한 질문이 시야를 넓힌다
  • 유무수
  • 승인 2022.04.08 10:28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화제의 책_『리더의 질문법』 에드거 샤인 외 1인 지음 | 노승영 옮김 | 푸른숲 | 236쪽

분석과 판단은 자료의 가치를 뛰어넘지 못한다
자료는 항상 어떤 방향으로 왜곡될 가능성 존재

에드거 샤인 매사추세츠공대 슬론 경영대학원 석좌교수와 실리콘밸리의 전략컨설턴트인 그의 아들 피터 샤인은 미국인의 행동을 규정하는 두 가지 대본을 대조한다. 기업인의 대본에는 직감에 귀를 기울이고 신속하게 대응하라고 적혀 있고, 예술가의 대본에는 꼼꼼한 관찰을 통해 미묘한 특징을 포착하라고 적혀 있다. 저자들에 의하면 뷰카(VUCA: 변동성·Volatility, 불확실성·Uncertainty, 복잡성·Complexity, 모호성·Ambiguity)에 대처할 필요성이 증대되고 있는 현대에는 예술가의 대본을 적용하여 시야를 넓혀야 한다. ‘겸손한 질문’이 시야를 넓혀준다.

 

자신이 상대방보다 많이 안다고 생각하거나, 자신이 아는 게 옳다고 생각하거나, 상대방의 경험을 좌지우지할 수 있다고 생각하는 오만과 독선에 빠지면 질문하지 않고 단언을 앞세운다. 저자들은 분석과 판단이라는 것은 자료의 가치를 뛰어넘지 못하며 자료는 유전적으로 정해진 기질, 학습된 성격, 사회화의 작용 등에 의해 항상 어떤 편향으로 왜곡되었을 가능성이 있다고 주장한다. 겸손한 질문은 실제로 돌아가는 일을 더 구체적으로 들여다보고자 하는 것이며 신뢰의 관계를 심화시킨다.

“겸손한 질문의 태도를 채택할 필요가 없을 만큼 나의 정답을 확신해도 괜찮을까?” 자신에게 이런 질문을 던지지 않고 충고와 단언을 성급하게 앞세울 때 일반적인 인간관계에서 단절의 벽이 높아지기 십상이다. 저자는 MIT 경영대학원에 재학 중인 학생의 경험을 언급했다. 이 대학원생은 중요한 금융학 시험을 준비하면서 저녁식사 자리에서도 여섯 살인 딸에게 방해하지 말라고 당부했다. 한참 공부중일 때 딸이 노크하고 들어왔다. “방해하지 말라고 했잖아!”라고 권위적인 단언을 내뱉었고 딸은 울면서 나갔다. 집안 분위기는 엉망이 되었다. 다음날 아침, 딸은 방해하려 한 것이 아니라 아빠에게 저녁인사를 하고 커피 한 잔 드실 건지 물어보려고 했다는 사실을 알았다. “무슨 일로 왔어?”라고 먼저 겸손하게 질문했어야 한다고 후회했다.

유무수 객원기자 wisetao@naver.com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