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칼 세이건의 『코스모스』 읽기…작은 책, 광활한 우주
칼 세이건의 『코스모스』 읽기…작은 책, 광활한 우주
  • 김재호
  • 승인 2022.03.15 13:46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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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제의 책_『칼 세이건의 『코스모스』 읽기』 곽영직 지음 | 세창미디어 | 174쪽

‘우주’를 동경하면 동시에 ‘칼 세이건(1934∼1996)’이 떠오른다. 칼 세이건은 미국 PBS에서 방송프로그램 「코스모스」를 통해 수많은 천문학도에게 꿈을 안겨줬다. 그의 방송을 보지 않은 천문학자는 단 한 명도 없을 것이다. 지난해 가을 세창미디어에서 출간된 『칼 세이건의 『코스모스』 읽기』는 정말 편하게 읽을 수 있도록 정리됐다. 곽영직 수원대 물리학과 교수는 칼 세이건의 업적과 명저 『코스모스』(1980)를 해제했다. 

“『코스모스』는 단순한 과학책이 아니라 우주와 생명체, 그리고 인간에 대한 애정과 관심이 담겨 있는 서사시이다.”(9쪽)

 

칼 세이건은 16살에 고등학교를 졸업하고 시카고대에 진학했다. 거기서 천문학·물리학 학사학위를 받았다. 이후 석사학위 취득 후, 행성들의 물리적 상태를 연구해 1960년 박사학위를 받았다. 칼 세이건은 하버드대에서 8년 정도 교수 생활을 한 후, 코넬대로 옮겨 30년 정도 교수로 지냈다. 특히 칼 세이건은 과학의 대중화를 위한 다양한 활동을 지속했다. 방송프로그램뿐만 아니라 강연과 저술 활동을 이어간 것이다. 

 

세금으로 진행되는 과학 연구, 대중들도 알 권리 있다

칼 세이건은 『에덴의 드래곤』을 집필해 1977년 퓰리처상을 받았다. 2년 뒤인 1979년에는 『브로카의 뇌: 과학의 로맨스에 대한 회상』을 출간했다. 1980년에는 칼 세이건이라는 이름을 전 세계에 알리는 PBS 13부작 과학 다큐멘터리 「코스모스: 개인적 항해」의 공동 저자 및 제작자, 해설자로 참여했다. 

1985년, 칼 세이건은 영화로도 만들어진 『콘택트』를 출간했다. 이 SF소설은 조디포스터와 매튜 맥커너히가 출연하는 동명 영화(1997)로 이어졌다. 매튜 맥커너히는 나중에 「인터스텔라」(2014)로 다시 한 번 우주영화와 조우한다. 아무튼 소설 『콘택트』이든 영화든 미지의 세계에 대한 동경과 이야기는 독자를 사로잡는다. 꼭 한 번 보기를 추천한다. 

“과학 연구에 소요되는 돈이 궁극적으로는 대중들이 지불하는 것임으로 대중들은 그들의 돈이 어떻게 사용되고 있는지 알 권리가 있다.”(20쪽)

과학 대중화가 필요한 이유에 대해 칼 세이건은 이같이 강조했다. 또한 그는 과학적 성취가 주는 즐거움을 일반인들도 알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천문학 교수였던 칼 세이건이 과학대중서와 강연, 방송프로그램 출연을 마다하지 않은 이유도 여기에 있을 것이다. 

 

칼 세이건은 과학대중화를 위해 다양한 활동을 펼쳤다. 사진=위키피디아

칼 세이건의 『코스모스』를 소개하고 요약하는 이 책은 정말 충실히 집필됐다. 각장의 특성과 핵심 내용을 잘 살렸다. 자칫 단순 해설서로 오해받을 수 있으나 곽 교수의 성실함이 『칼 세이건의 『코스모스』 읽기』에 고스란히 묻어났다. 원저는 500쪽이 넘어 쉽게 접하기 어려울 수 있다. 지하철 출퇴근 시간에 오고가면서 이 작은 책을 펼치면 그 안에서 우주를 경험할 수 있을 것이다. 

“인류는 우주 한 구석에서 시작했지만 이제 자신과 우주를 인식할 수 있는 존재로 성장했고, 우주와 자신의 역사를 되돌아 볼 수 있게 되었다.”(174쪽)

김재호 기자 kimyital@kyosu.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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