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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정한 에너지 교류, 노화방지 DNA에 좋다
다정한 에너지 교류, 노화방지 DNA에 좋다
  • 유무수
  • 승인 2022.03.18 09:27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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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제의 책_『다정함의 과학』 켈리 하딩 지음 | 이현주 옮김 | 더퀘스트 | 376쪽

유달리 상냥하고 착한 연구원이 키운 토끼
같은 음식 조건에서 혈관이 훨씬 건강했다

조산아로 태어나 급박한 수술을 받은 쌍둥이가 있었다. 둘 중 한 아이는 사망판정을 받았다. 병원직원이 아이를 데러가기 전 엄마가 한 번 안아볼 것을 요청했다. 아이를 안은 엄마는 아이에게 지어준 이름을 설명해주고 지켜줘야 할 여동생이 있으며 아이를 갖기 위해 부부가 얼마나 힘들게 노력했는지 얘기해줬다. 아이가 미세하게 움직이는 것 같았다. 의학적으로 확실히 사망했다던 아이가 살아났다. 

 

의사인 켈리 하딩은 같은 병을 진단 받은 두 환자의 진행 상태가 다르게 나타나는 패턴을 접할 때 의과대학에서 배우지 않았기에 질문이 생겼다. “왜 어떤 사람은 더 잘 지내는 것일까? 의학 교과서에서 놓치고 있는 것은 무엇인가? 환자의 건강상태에서 발견하지 못한 숨은 요인은 무엇일까? 무엇이 우리를 실제로 더 건강하게 만들 수 있을까?” 

토끼는 사람과 마찬가지로 고지방 사료를 먹으면 심장질환이 높아진다. 로버트 네렘 박사의 연구팀은 토끼에게 고지방 식단을 제공했다. 콜레스테롤 수치가 모두 높게 나왔다. 혈관에 지방성분이 쌓여 있을 것으로 예측됐다. 연구팀은 특이한 결과를 접했다. 한 무리의 토끼가 나머지와 달리 지방성분이 매우 적었기에 의학적 미스터리였다. 유달리 착하고 상냥한 연구원이 수수께끼의 해답이었다. 그 연구원은 토끼들에게 먹이를 줄 때 다정하게 말을 걸었고, 종종 껴안고 귀여워해주었다.  

저자가 발견한 건강의 숨은 요인은 바로 다정함이다. 회진을 돌 때 병실에 환자의 가족사진이 있으면 긍정적인 신호다. 지속적인 스트레스는 노화방지 작용을 하는 텔로미어 길이에 해를 끼친다. 다정한 에너지의 교류는 DNA 완충제인 텔로미어의 단축을 완화한다. 오키나와는 장수마을로 유명하다. 오키나와 주민의 구별되는 특징은 함께 식사하면서 긍정적인 유대감을 나누며 서로 돌봐준다는 점이다.
 
유무수 객원기자 wisetao@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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