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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하제일 고려청자'...남도에서 꽃피다
'천하제일 고려청자'...남도에서 꽃피다
  • 김재호
  • 승인 2022.03.03 13:26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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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제의 책_『천하제일 고려청자』 한성욱 지음 | 학연문화사 | 512쪽

인의 정성과 하늘의 조화로 빚어낸 
신비로운 비색 
‘천하제일’ 고려청자를 만나다

고려청자는 장인의 정성과 하늘의 조화로 빚어낸 신비로운 비색으로 천하제일의 평가를 받고 있다. 유려하게 흐르는 아름다운 선과 자연을 담아 단아하면서도 깊은 여운이 남아 있는 무늬, 맑고 청정한 가을 하늘 빛깔에 남아 있는 장인들의 땀과 예술혼은 현재까지도 우리 민족의 가장 큰 자랑거리 가운데 하나로 한국 미술의 우수성을 세계에 보여주는데 조금의 손색도 없다.

 

고려는 중국에 이어 세계에서 두 번째로 자기를 생산한 국가로 그 중심에 청자가 있으며, 이를 발전시키고 활짝 꽃 피우는데 가장 핵심적 역할을 하였던 지역이 바로 서남해안을 끼고 있는 전라남도이다. 이 가운데 가장 대표적 요장(窯場)은 양질의 고품격 청자를 주로 생산하였던 강진과 소박하면서 일상생활에서 쉽게 사용할 수 있는 청자를 주로 생산하였던 해남이다. 

이들 남도의 고려청자는 도자의 종주국인 중국을 비롯하여 일본과 베트남 등 멀리까지 전파되었다. 국제 무역의 중심로였던 초원과 사막을 이용한 “비단길”과 바다를 이용한 “도자길”을 통해 그 우수성을 널리 검증받았던 것이다. 따라서 남도에서 생산된 고려청자는 고려의 문화적 역량과 대외 교류를 실증적으로 알려주는 매우 중요한 자료이다.

 

고려는 중국에 이어 세계에서 두 번째로 자기를 생산한 국가로 그 중심에 청자가 있다. 사진=학연문화사

이 책은 918년 개창한 고려 건국 1100주년과 1018년 전라도(全羅道)라는 이름이 처음으로 명명된 1000년을 기념하여 2017년 7월 21일부터 2019년 11월 13일까지 54회에 걸쳐 전남일보에 게재하였던 “한성욱의 도자 이야기”를 수정 보완하여 재구성한 것이다.  천하제일의 고려청자를 탄생시키고 확산하는데 큰 역할을 하였던 강진과 해남 등 남도 청자문화의 우수성과 친근함을 재발견하고 전통문화를 계승 발전시키는데 도움을 주고자 함이었다.

 

청자는 단순한 예술 작품이 아닌
고려인의 일상생활을 보여주는 거울

저자 한성욱은 청자를 박물관과 미술관 등에서 찾는 학문적 접근보다 그릇 본연의 역할인 일상생활에서 편리함을 갖춘 아름다운 그릇이라는 공예품의 입장에서 청자의 다양한 쓰임새를 살펴보고자 하였다. 또한 고려청자의 형태와 무늬, 빛깔 등 아름다운 조형성을 비롯하여 고려청자의 발생과 변천, 유통 등의 역사적 배경을 검토하였다. 또한, 고려청자 속에 담겨 있는 고려인의 정신세계와 철학적 측면을 살펴보았으며, 고려청자의 전통을 어떻게 현재에 활용하고 미래로 전승할 것인지에 대해 고민하였다. 

저자는 “무엇보다 천하제일로 일컬어졌던 독창적 아름다움을 지녔던 고려청자가 더욱 널리 알려졌으면 소망한다”는 마음으로 이 책을 저술했다. 

김재호 기자 kimyital@kyosu.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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