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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밀감의 딜레마'...L박사의 심리치료 이야기
'친밀감의 딜레마'...L박사의 심리치료 이야기
  • 김재호
  • 승인 2022.02.25 17:0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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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제의 책_『친밀감의 딜레마』 데보라 안나 루에프니츠 지음 | 이기련 옮김 | 368쪽 | 학지사

말을 하는데 어떻게 치료가 될까?
이 질문의 비밀을 벗겨 주는 다섯 가지 실제 이야기

심리상담을 받기 위해 대게 이렇게 묻는다. ‘상담에서 무엇을 하나요?’ 구조화된 프로그램이 아닌 열린 방식의 소위 ‘대화치료’를 하는 많은 상담가들은 심리상담의 구체적인 과정을 한마디 말로 소개하기는 어렵다. 

 

상담을 받고자 하는 사람들이 궁금해 하는 상담에서는 무엇을 할까, 더 나아가서 말을 하는데 어떻게 치료가 될까하는 질문에 답을 줄 수 있는 책이다. 상담은 말로 이루어진다. 우리 생활의 많은 부분이 언어를 매개체로 하듯 상담도 언어화 작업을 바탕으로 진행한다. 

자신에 관해 말로 표현할 수 있는 모든 것인 경험, 행동, 생각, 감정, 지각, 감각, 환상 등등이 언어화의 자료가 되며, 상담 공간에서 언어화된 내용은 내담자와 상담자의 치료적 소통의 통로가 된다. 상담자는 대게 이 분야의 전문적인 교육을 받은 잘 훈련된 사람으로, 자신의 모든 감각을 동원해 내담자의 말을 경청하고 내담자를 이해하고자 하며 상담 공간에서 감지되는 모든 자료를 내담자의 치료적 변화를 위해 활용한다. 

상담 작업은 연속적인 소통의 과정이라 할 수 있으며, 이 소통은 오로지 내담자만을 위해 특별한 형태의 소통이다. 이 과정은 입체적이고 역동적이며 개인마다 다르게 진행된다. 이러한 소통이 어떻게 변화를 가져오는지를 저자가 경험한 실제 사례를 통해 보여 주고 있다. 치료자가 내담자를 처음 만나는 순간부터 종결의 시간에 이르기까지 상담의 저 과정이 마치 옆에서 지켜보듯 생생하게 묘사되어 있어서, 독자들은 어떤 소통과 상호작용을 거치며 작업이 진행되는지를 세세하게 살펴볼 수 있다. 

또한 저자는 치료 과정의 단계마다 그 배경이 되는 이론적 설명을 곁들이고 있어서 실제 상황에서 이론이 어떻게 녹아드는지 체험적으로 보여 주고 있다. 치료 과정과 관련된 이야깃거리들 또는 저자의 개인적인 단상들도 이 책을 더욱 풍성하게 만들어 줄 것이다. 심리 상담이 낯선 독자들은 이 책을 통해 말을 하는 치료가 어떤 것인지를 살펴볼 수 있는 좋은 기회를 갖게 될 것이다. 

저자 데보라 안나 루에프니츠는 펜실베이니아 의과대학 정신의학과의 임상교수다. 뉴욕의 여성치료센터(Women’s Therapy Centre Institute)의 위원이며, 필라델피아에서 개업하고 있다.

김재호 기자 kimyital@kyosu.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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