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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둔형 외톨이 탈출기’…우리 모두의 이야기
‘은둔형 외톨이 탈출기’…우리 모두의 이야기
  • 김재호
  • 승인 2022.01.27 18:01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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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제의 책_『은둔형 외톨이 탈출기』|이영식·최태영 지음|학지사|240쪽

어쩌면 우리는 모두 잠재적인
은둔형 외톨이일지도 모른다

이 책은 소아청소년 정신과 의사인 이영식 교수와 최태영 교수의 20년간의 임상경험과 연구 성과를 토대로 저술한 책이다. 

30여년 전 일본에서 청년 실업이 증가하면서 세상과 접촉을 끊고 집에서만 지내는 젊은 청년들의 현상을 주목하기 시작했다. 사실 이들은 그 전 시대에는 학교를 안가는 청소년들이기도 했다. 이들을 사이토 박사가 “히키코모리” 라는 용어로 명명하면서 사회적 관심을 받기 시작하였다. 

 

처음에 일본 사회학자들은 일본인에게만 존재하는 특유의 사회현상으로 보았으나 점차 한국을 비롯한 구미 서양 국가에서도 다른 용어로 정의하지만 같은 현상이 존재함을 알게 되었다. 예를 들어 일본의 히키코모리, 한국의 은둔형 외톨이, 영국의 NEET는 각국의 언어로 정의되었지만 실제 현상은 유사한 점들이 많다. 

한국에서는 20년 전부터 이러한 사회적 현상이 대두되어 여러 전문가들이 관심을 갖게 되었고, 소아청소년 정신과의사인 이영식 교수님이 처음으로 소아청소년 정신과 영역으로 이러한 현상을 가져와 연구하기 시작하였다. 2005년을 기점으로 은둔형 외톨이라고 불리는 사람들에 대한 관심과 연구, 치료 방안 모색이 학교 부등교 학생을 대상으로 시작되었다. 이 책은 현시점에서 국내 정신건강의학과 의사와 정신건강 전문가들이 해온 그간의 노력을 살펴보고 정리하고자 하였다. 

 

은둔형 외톨이 돼 가는 과정과 임상 사례

이 책은 4가지 파트로 구성되어 있다. 파트 1은 은둔형 외톨이 현상의 개념으로 우리들이 경험하는 현상들에 대한 역사적인 관점과 여러 전문가들의 다각도의 관점에 대해 기술하였다. 파트 2는 은둔형 외톨이 현상에 대한 실상과 실체에 대해 독자들에게 설명하였고, 이러한 현상에 대해 사회적 관심을 먼저 기울인 일본의 실상에 대해서도 기술하였다. 

파트 3은 이 책의 하일라이트 부분이라고 할 수 있는데, 은둔형 외톨이가 되어 가는 과정에 대해 실제 임상 사례를 통해 여러 유형과 해결책을 제시하고자 하였다. 많은 은둔형 외톨이 중에 일부는 치료의 대상으로 치료시기와 방법을 적정한다면 은둔 생활을 해결할 수 있다는 희망의 메시지도 전달한다. 파트 4는 치료가 필요한 일부 은둔형 외톨이가 치료 병원 방문 혹은 치료 세팅에 진입 시 어떤 식으로 평가 받고 치료 계획이 진행되는 지의 실제 과정을 기술하였고, 외국 사례도 소개하였으며, 필자들이 희망하는 사회복지 관리 시스템을 제안하였다. 

 

은둔형 외톨이가 학교나 직장에서 만연하고 있다. 이미지=픽사베이

최근 들어 은둔형 외톨이, 학교밖 청소년 등 일반적인 성장 발달 라인에서 벗어난 청소년들의 관심이 증가하고 있다. 소아 청소년 정신과 의사로서 청소년들이 반드시 일반적인 성장 발달 라인에서 벗어난 것 자체로 문제가 발생한다고 생각하지 않으나, 성장 발달 라인을 벗어날 경우 이에 대해 대처하는 부모들에게도 도움이 되는 책이 되길 바란다. 그리고 당사자 역시 이 책을 통해 자신의 은둔이 향후 미래에 어떤 모습으로 비쳐질지에 대한 자화상이 되길 바란다. 

또한 은둔형 외톨이를 만나는 정신건강의학과 의사와 정신건강 전문가들이 은둔형 외톨이 현상의 실체를 재인지하여 도움을 주는데 영감을 불어넣어주는 책이 되기를 희망한다. 누구든 옆에 두고 언제든 필요시 펼쳐보는 책이 되었으면 한다.   

김재호 기자 kimyital@kyosu.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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