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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북대 인문학술원, ‘한중일 고대 동아시아 목간 총람’ 발간한다
경북대 인문학술원, ‘한중일 고대 동아시아 목간 총람’ 발간한다
  • 김재호
  • 승인 2022.01.27 13:5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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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아시아 목간(木簡) 종합 정보 집성, 최초의 금자탑 완성

오는 31일, 경북대 인문학술원 인문한국플러스(HK+)사업단(단장 윤재석: 경북대 사학과 교수 겸 인문학술원장)에서 1900년 이래 한중일 삼국에서 발굴된 동아시아 목간(木簡)의 모든 정보를 집대성한『한국목간총람』1권(614쪽),『중국목간총람』2권(상 484쪽·하 454쪽),『일본목간총람』3권(상 716쪽·중 724쪽·하 722쪽)을 출간한다. 

 

한국목간총람, 중국목간총람, 일본목간총람 표지. 

이 책은 2019년 5월부터 경북대 HK+사업단이 한국연구재단의 지원을 받아 수행하고 있는 <동아시아 기록문화의 원류와 지적 네트워크 연구>의 1단계 성과물로서, 한중일 고대 역사학계 최초의 목간 전문 자료 총서라는 점에서 그 학술적 가치가 매우 뛰어나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목간은 종이가 보편적으로 사용되기 이전의 가장 일반적 기록 매체이며, 종이 사용 이후에도 이를 보조하는 기록 수단으로서, 한중일 삼국에서 약 100만 매가 발굴되었다. 특히 목간은 고대 동아시아인들이 실제로 사용한 기록물인 만큼 후대의 가공과 윤색이 가미되지 않았다는 점에서 동아시아 고대의 사회상과 시대상을 반영하고 있다. 이에 전래 문헌자료를 훨씬 상회하는 사료적 가치를 지닌 것으로 평가받고 있다.

 

총 6권 3천700여쪽, 동아시아 목간 약 1백만 점에 대한 모든 정보 망라 

이번에 출간된 동아시아 목간총람은 총 6권 3천713쪽이라는 방대한 분량 만큼이나 다양한 내용으로 구성되어 있다. 20세기 초부터 2021년 연말까지 한중일 삼국에서 발굴된 약 100만 매에 달하는 목간의 출토 상황과 지리적 분포는 물론이고, 목간의 내용·형태·서지정보·연구정보 등을 총망라하여 수록하고 있다. 전문 연구자는 물론이고 일반 독자들에게도 목간 자료에 대한 이해와 더불어 동아시아 고대사에 대한 심층적 이해에 소중한 길잡이 역할을 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먼저 『한국목간총람』에는 백제의 문서목간인 좌관대식기, 신라의 궁중의 생활을 보여주는 안압지 목간을 중심으로, 고려·조선 태안 마도 침몰선과 낙랑 목간 등에 이르는 1,200여매의 목간 정보가 수록되어 있다. 특히 본서에서 정리한 신라와 백제 목간은 사료가 빈약한 한국 고대사 연구의 활성화에 중요한 기여를 할 것으로 기대된다.『중국목간총람』에는 1900년 이래 2021년 연말까지 중국에서 출토된 총 274종의 약 50만 매에 달하는 목간에 대한 정보를 수록하고 있다.

특히 목간 기록의 전성기라 할 수 있는 전국시대와 진한시대 및 삼국시대에 사용된 목간에 대한 정보는 중국 고대사는 물론이고 한중일 삼국의 고대사를 이해하는 데 중요한 기초 자료로서의 역할을 할 것이다. 위진남북조·수당·서하·원명청시대 목간과 더불어 토번·쿠차·우전 등에서 발굴된 非漢字 목간까지 수록되어 있는 까닭에 이와 동시기 한반도와 일본의 기록문화를 이해하는 데에도 중요한 실마리를 제공한다. 『일본목간총람』은 지금까지 일본열도에서 출토된 10세기 이전 목간에 대하여 유적지별 출토 상황과 내용 및 판독문은 물론 목간의 지리적 분포와 서지 및 연구정보까지 총망라하여 수록하고 있다. 이를 통하여 일본 고대사에 대한 심화 연구와 더불어 중국-한국-일본으로 이어지는 고대 동아시아의 기록문화와 여기에 반영된 동아시아의 역사상에 대한 심층적 연구가 이루어질 것으로 기대된다.

 

한중일을 대표하는 목간학 국내외 석학 12인, 3년간 연구·정리의 결정판

이 책은 사업단장인 윤재석 교수가 기획과 편저 업무를 총괄하였고, 이용현·이동주·윤용구 교수가 『한국목간총람』을, 김진우·오준석·다이웨이홍(戴衛紅)·금재원 교수가 『중국목간총람』을, 하시모토 시게루(橋本繁)·팡궈화(方國花)·김도영·오수문 교수가 『일본목간총람』의 집필을 담당하였다. 이들 연구진은 한국은 물론 중국과 일본에서 역사학·고고학·언어학을 전공한 목간 연구 전문가들로서, 본서의 집필에 최적의 필진으로 참여하였다고 할 수 있다.

또한 집필 과정에서 주보돈(전 경북대, 한국고대사)·이수훈(부산대, 한국고대사)·권인한(성균관대, 국어학)·김병준(서울대, 중국고대사)·김경호(성균관대, 중국고대사)·정순일(고려대, 일본고대사)·강은영(전남대, 일본고대사) 교수 등이 자문을 맡음으로써 이 책의 질적 수준을 높이는 데 기여하였다.

 

학계의 평가와 반향

이 책의 출간에 대하여, 서울대학교 동양사학과 김병준 교수는 “고대인의 생생한 목소리를 전하는 일차 사료로서의 목간을 통해, 한중일의 고대사가 새롭게 쓰이고 있다. 본서는 동아시아 목간을 망라함으로써 한국이 동아시아 목간은 물론 고대사 연구를 선도할 수 있는 가능성을 열었다.”고 평하였다. 또 목간 전문가인 김경호 성균관대 동아시아학술원 원장도 “목간 선진국이라 할 수 있는 중국이나 일본에서도 하지 못한 경이로운 작업으로, 이 방면 연구에 새로운 초석을 놓았다.”고 평가하였다. 

 

이번 작업을 기획총괄한 윤재석 단장은 “이 책의 학술성이 국제적으로 인정받아, 중국 사회과학원과 광서대학대학에서 전권 중국어판 출간이 진행 중.”이라고 전하면서, “본서의 편찬을 계기로 동아시아 목간에 대한 유기적·통섭적 연구를 기대함과 동시에 소위  <동아시아목간학>의 토대가 구축되기를 희망하며, 이러한 학문적 성과의 나눔이 고대 동아시아 세계가 공유한 역사적 경험과 상호 소통의 역량을 오늘날 동아시아 세계의 소통과 상생의 에너지로 재현하는 중요한 계기가 되기를 희망한다.”고 자평하였다. 이 총람은, 국내외 학계 및 관련 연구기관 및 공공기관에 배포될 예정이다.

김재호 기자 kimyital@kyosu.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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