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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컬 오디세이 특집] 시진핑이 직면한 정치적 도전 세 가지
[글로컬 오디세이 특집] 시진핑이 직면한 정치적 도전 세 가지
  • 서상민
  • 승인 2022.01.26 09:0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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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0차 당대회를 앞둔 중국공산당_서상민 국민대 중국인문사회연구소 HK연구교수
[사진] 중국공산당 제19기 중앙위원회 제6차 전원회의가 지난해 11월 8일부터 11일까지 베이징에서 열렸다. 이 회의에서 시진핑 주석(사진)은 중국공산당 역사상 세 번째 역사결의를 통과시켰다. 하지만, 시 주석은 올해 3가지 정치적 도전을 맞는다. 사진=신화통신/중국공산당

2022년은 ‘정치의 해’다. 한국의 대선과 미국의 중간선거가 있다. 그리고 중국은 10월 말이나 11월 초 중국공산당 20차 당대회가 예정돼 있다. 2022년은 1월부터 점점 뜨거워지고 있다. 한편 올해는 한중수교 30주년을 맞는 해다. 냉전 종결 후 극적으로 맺어진 한중관계는 벌써 성년을 맞이하고 있다. 지난 30년의 세월만큼이나 한국과 중국은 정치적, 경제적으로 막대한 영향을 미칠 만큼 많이 가까워졌다. 그렇기에 중국에서 무슨 일이 일어나는지는 우리에게 큰 관심사가 아닐 수 없다.

시진핑 주석은 집권 이후 9년 동안 자신의 권력을 공고화하기 위해 다양하게 올해를 준비해 왔다. 반부패운동, 군체제 개편, 헌법 수정 등 되돌아보면 시 주석은 매우 면밀하게 그리고 철저하게 계산된 정치적 행보를 걸어왔다. 그리고 지난해 11월 11일 중국공산당 19기 중앙위원회 6차 전체회의(6중전회)에서 중국공산당 역사상 세 번째 역사결의를 통과시킴으로써 자신의 정치적 승리를 선언했다.

그렇다면 시 주석의 정치적 미래를 결정할 2022년 올해, 시 주석 앞에 놓인 장애 요인은 무엇인가? 첫째, 베이징 동계올림픽이다. 시 주석은 20차 당대회를 염두에 두고 동계올림픽을 정치적으로 대내외용으로 적극 활용하고자 했다. 그런데 서방의 외교적 보이콧과 중국 내의 코로나19 재확산으로 인해 의도했던 결과를 얻지 못할 가능성이 커지고 있다.

둘째는 대만 문제다. 시 주석은 집권 초부터 ‘통일완성’으로 정치적 입지를 강화하고자 대만 문제 해결에 공을 많이 들였다. 하지만, 이 역시 뜻대로 되지 않고 양안 사이가 점점 멀어지고 있다. 시 주석의 정치적 부담도 커지고 있다.

셋째는 당내 노선 갈등의 심화다. 시 주석은 최근 공동부유(共同富裕)를 외치면서 개혁개방 노선에서 역주행하고 있다. 당내외 개혁개방 노선을 지키고자 하는 흐름이 형성돼 반시파(反習派)가 점점 힘을 얻어가고 있다. 결국 시 주석이 위 세 가지 도전을 어떻게 대응할지에 대한 성적표는 2022년 늦가을에 나올 것이다. 그의 성적표를 보기 위해 세계의 눈과 귀는 베이징을 향할 것이다. 수교 30년을 맞이한 한국 역시 베이징의 가을을 신경 쓰지 않을 수 없다.

 

서상민 국민대 중국인문사회연구소 HK연구교수

고려대 정치외교학과 졸업해 동대학원에서 중국정치를 전공했다. 최근에는 사회연결망분석을 활용해 중국 정치의 정책 네트워크를 연구 중이다. 주요 논문과 저작으로 「시진핑 1기 중국인민해방군 상장 네트워크」(2018), 『현대중국정치와 경제계획관료』(2019) 등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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