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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아이 있는 그대로 존중하려면
우리 아이 있는 그대로 존중하려면
  • 최승우
  • 승인 2022.01.18 11:17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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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순경 지음 | 선스토리 | 224쪽

● “그 어떤 지식도 좋은 부모를 보장하지 않는다”
자신을 성찰하는 부모만이 자녀를 변화시킬 수 있다

우리는 좋은 부모가 되길 바라면서 자신이 어떤 사람인지는 깊이 생각해본 적이 없다. 이 책을 쓴 저자는 부모교육의 목적은 자녀를 변화시키는 데 있지 않고, 자신이 어떤 사람인지 성찰하는 데 있다고 주장한다. “나는 어떤 사람일까?”, “나는 자녀에게 어떤 부모가 되어주고 싶은가”, “세상과 교육을 바라보는 나의 고정관념과 편견은 무엇일까?” 등 나 자신을 진솔하게 들여다보고, 존재하는 모순점을 있는 그대로 인정하며 고치고자 할 때 사회의 고정관념과 편견에 갇히지 않고 주체적으로 아이를 키울 수 있기 때문이다. 배움 중심 교육, 사람 중심 교육을 중요하게 여기는 사회문화관점의 교육공학 박사인 저자가 엄마가 되면서 사회의 고정관념과 편견에 흔들리지 않고 아이를 있는 그대로 존중하기 위해 노력한 진솔한 이야기는 좋은 부모가 되기 위해 오늘도 고군분투하는 많은 부모에게 자신감 있는 자녀교육법을 제시할 것이다.

● “부모로서 내가 아는 지식이 과연 아이에게 약이 될까, 독이 될까?”
부모가 비판적으로 사고하고 질문할 때 아이는 주체적으로 자란다

“누군가 내게 아이가 단 하나의 능력만 가질 수 있다면 어떤 능력을 바라는지 묻는다면 나는 주저 없이 ‘비판적 사고’라고 말할 것이다”라고 주장하는 저자는 이 책에서 좋은 부모가 되기 위해 가장 전제되어야 할 조건으로 비판적 사고를 꼽는다. “아이는 친구 같은 부모를 좋아할까?”, “좋은 책의 정의는 무엇일까?”, “공정한 기회는 존재하는가?”, “남들이 아는 기본실력은 무엇일까?” 등 부모로서 당연하다고 생각되었던 교육 문제를 다른 시각에서 바라볼 수 있도록 돕는다. 또한 “여자아이는 본능적으로 분홍색을 좋아할까?”, “동기간 서열은 당연한가” “외모에 대한 칭찬이 불편한 이유” 등 사회에 만연한 차별·배제·소외 문제들을 다시 생각해볼 수 있는 질문을 던지며 부모와 아이가 함께 타인과 사회의 차별이 담긴 시선으로부터 자유롭고 주체적인 삶을 살아가도록 돕고 있다.

● 부모교육의 이론을 실천하는 데 한계를 느끼는 부모들에게
그 어떤 지식보다 삶에 가까운 배움을 전하는 책!

1부는 ‘좋은 부모’란 무엇인지에 대해 새로운 관점에서 생각해본다. ‘완벽함’ 대신 ‘성장’이라는 단어를 마음에 새기고 ‘부모 마음’이라 불리는 ‘부모 욕심’을 들여다보며 자녀와 건강한 관계를 가지는 방법을 제시한다. 2부는 나와 아이가 속한 사회와 교육을 비판적으로 바라보는 시각을 제시했다. 아이가 그저 건강하면 좋겠다는 처음 부모 생각과 달리, 점점 1등의 삶, 성적 위주의 삶을 가까이에 두는 부모들의 모순된 삶의 모습을 비판적 사고로 들여다본다. 3부는 우리 아이를 있는 그대로 존중해 주체적인 삶을 살도록 돕는 법을 제시했다. 아이가 지식이 아닌 배움, 차별이 아닌 존중, 경쟁이 아닌 협력을 배우며 주체적으로 성장할 수 있도록 이끌 것이다.
이 책은 만병통치약 같은 부모교육의 해법이 있다고 말하지 않는다. 또한 심리학이나 교육학 이론이나 지식을 전하지도 않는다. 교육학 박사로서, 엄마로서, 한 인간으로서 아이를 주체적으로 키우고자 노력한 진솔한 이야기가 있을 뿐이다. 부모교육의 이론이나 지식을 삶에 적용하는 데 한계를 느끼는 부모들에게 그 어떤 책이나 지식보다 삶에 가까운 배움을 전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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