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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픈 영혼을 위한 철학
아픈 영혼을 위한 철학
  • 최승우
  • 승인 2022.01.18 11:1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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존 캐그 지음 | 전대호 옮김 | 필로소픽 | 232쪽

철학이 우리의 삶을 구할 수 있을까? 삶은 살 가치가 있을까?

《심연호텔의 철학자들》에서 니체의 철학을 내밀한 자기 고백적 문체로 녹여낸 존 캐그 교수가 이번에는 윌리엄 제임스의 철학을 가지고 돌아왔다. 전작에서 그러했듯, 가족과의 갈등이나 자살 충동 등 저자 개인의 사적인 고뇌를 숨김없이 드러내며 철학과 인생의 겹침과 공생을 모색하는 과정을 담아냈다.
프래그머티즘 창시자인 윌리엄 제임스의 사유는 “철학이 우리의 삶을 구해야 한”다는 목표에서 시작한다. 존 캐그는 자신의 정신적 불안정 속에서 방황했던 제임스의 철학이 우울증에 빠진 자신을 구원했던 과정을 고백하며 철학과 삶 간의 거리를 좁히는 데에 초점을 둔다. 더 나아가, 제임스의 철학이 우울과 불안이 팽배하고 실존적 의미를 절실히 갈망하는 “아픈 영혼”을 지닌 우리 시대에 어떠한 의미가 있는지를 이야기한다.

또한 윌리엄 제임스의 삶에 관한 전기적 스케치를 풍부하게 담고 있는 이 책은 미국 실용주의 철학에 입문하고 싶은 일반 독자에게도 유의미한 독서 경험을 줄 것이다. 아울러 “삶은 살 가치가 있을까”라는 무거운 질문에 “어쩌면”이라는 열려 있는 답을 건네는 그의 솔직한 조언은 우리 모두가 자신의 삶을 마주할 수 있게 하는 희망과 위로가 되어줄 것이라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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