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하반기에 대학을 옮긴 교수는 2백13명(18.8%). 5명 가운데 1명꼴로 ‘경력교수’다. 하반기 이동 경향에서도 대학을 옮기려는 교수들의 수도권 소재 대학에 대한 선호도는 여전했다. 수도권 소재 대학의 신임교수 7백42명 가운데 1백70명(22.9%)이 수도권대나 지방대에서 옮겨 온 ‘경력’교수였다.
대학별로 이동 현황을 살펴보면, 서울대는 49명 가운데 32명(65.3%), 연세대는 60명 가운데 22명(36.7%), 건국대는 28명 가운데 12명(42.9%), 성균관대는 21명 가운데 11명(52.4%)을 ‘경력교수’로 임용했다.
지난 해 하반기에는 서울대 교수 5명이 다른 대학으로 옮겨가 화제를 모으기도 했는데 서울대가 ‘스타교수’육성 등 문단속에 나선 탓인지 올해는 다른 대학으로 옮긴 교수는 없었다.
올해 하반기에 눈에 띄는 사례는 지난 1998년까지 그리스도대의 교수를 지냈던 재야철학자 김상봉씨가 전남대 철학과에 임용이 됐고, 지난 2000년 ‘김윤식 표절 시비’로 학계에 일대 파란을 일으켰던 이명원 문학평론가는 서울디지털대 문예창작학과에 임용됐다. 한림대 사회교육원장과 대외협력실장을 맡았던 전상인 교수도 서울대 환경대학원에 새 둥지를 틀었다.
대학유형별로 분석해 보면, 사립대에서 사립대로 옮긴 교수가 92명(43.2%)으로 가장 많았는데 국립대에서 사립대로 옮겨간 15명(7%)은 모두 지방 국립대에서 서울 지역 대학으로 이동한 것으로 나타났다. 사립대에서 국립대로 자리를 옮겨 간 교수는 34명(16.0%)이었다. 국립대에서 국립대로 옮겨 간 20명(9.4%) 가운데 11명이 지방 국립대에서 서울대로 자리를 옮겼다.
김봉억 기자 bong@kyosu.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