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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죽음’을 사색하면 깨어있는 의식 생긴다
‘죽음’을 사색하면 깨어있는 의식 생긴다
  • 유무수
  • 승인 2022.01.07 10: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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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제의 책_『나의 첫 죽음학 수업』 문현공 지음 | 책과이음 | 220쪽

죽음에 대한 마음챙김이 지금 여기를 소중하게 인식하고
죽음의 근사체험으로 사랑·자비 등 내면적 가치 깨닫는다

저자인 문현공 동국대 교수(응용불교학과)의 가족이 유기견 어미와 새끼를 맡아 기른 적이 있었다. 어미가 2년 후 어느 겨울날 사망했다. 정들었던 동물의 죽음조차 한동안 이별의 슬픔을 진하게 남겼다. 

 

예일대에서 ‘죽음’을 정규강좌로 강의한 셸리 케이건은 죽음의 특징을 ‘필연성, 보편성, 예측 불가능성, 편재성’으로 설명했다. 반드시 죽는다는 사실을 미리 깊게 주시할 때 현재의 삶이 소중하며 어떻게 살아야 하는지에 대해 행복한 고민을 할 수 있다는 것이 케이건의 주장이다. 성경 전도서의 기자는 죽음을 직시했을 때 쾌락, 부의 축적, 정치, 번영 등 인간이 흔히 습관적으로 추구하는 것들은 헛되다고 느꼈다. 그는 죽음보다 의미가 큰 것은 ‘하나님 경외와 그 명령 지키기’라고 의식하게 되었다. 이 책의 부제도 ‘다가올 죽음 앞에서 지금 여기를 바라보는 삶의 지혜’다. 

붓다는 죽음에 대한 마음챙김을 닦으라고 가르쳤다. 저자는 죽음을 마음속에 띄워놓고 우리는 ‘반드시 죽음에 이를 존재’임을 각성하는 게 죽음에 대한 마음챙김이라고 설명했다. 근사체험을 하는 사람은 죽음의 세계에 직접 발을 디디는 상황에 처함으로써 자연스럽게 죽음에 대한 마음챙김이 이루어지는 상태로 돌입한다. 심장이 정지되어 공식적인 사망 판정을 받았다가 살아난 사람들의 증언에 의하면 터널을 통과해 어디론가 빠져나가는 경험을 했다고 한다. 대개 근사체험자들의 세계관은 급변했다. 돈이나 명예 같은 외면적 가치보다 인생, 사랑, 자비 같은 내면적인 가치를 중요하게 생각하게 되었다. 

실론(스리랑카)의 성자 붓다고사는 『청정도론』에서 죽음을 사색할 때 깨어 있는 의식을 가지게 될 것이며, 선악을 구분하는 능력이 명철해지며, 평소에 죽음을 사색하지 않는 자는 죽을 때 두려움과 공포에 사로잡힐 것이라고 말했다. 저자는 진정으로 원하는 것, 소중한 것, 사랑하는 사람의 고마움을 깊이 깨닫게 해주는 죽음이라는 스승으로부터 가르침을 얻어야 하며, 미리 죽음을 가까이 하는 훈련을 하자고 제안했다.

유무수 객원기자 wisetao@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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