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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엇을 위한 ‘대전환’인가
무엇을 위한 ‘대전환’인가
  • 안상준
  • 승인 2021.12.28 08: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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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학정론_ 안상준 논설위원 / 국립안동대 사학과 교수

 

안상준 논설위원

세상이 바뀔 모양이다. 대선 국면에서 여기저기서 ‘바꾸자’는 구호가 난무한다. 한편에서는 ‘정권을 바꾸자’고 외치고, 한편에서는 ‘나라를 바꾸자’고 주장한다. ‘대한민국 대전환’, ‘디지털 대전환’, ‘교육대전환위원회’ 같은 슬로건과 새로운 조직이 이런 추세를 잘 반영한다. 교육 당국도 미래를 대비하여 교육을 ‘바꾸자’고 서두르는 낌새가 느껴진다. 

그런데 무엇을 어떻게 바꾸자는 건지 쉽게 와 닿지 않는다. 표준국어대사전은 ‘전환(轉換)’을 ‘다른 방향이나 상태로 바뀌거나 바꿈’이라고 정의한다. 그에 따르면 ‘교육대전환위원회’는 ‘교육을 다른 방향이나 상태로 크게 바꾸려는 위원회’ 정도로 이해된다. 그렇다면 어떻게 교육을 다른 방향이나 상태로 크게 바꿀까. 크게 다른 방향이나 상태의 교육은 무엇일까.

위원회 출범 직후 언론 인터뷰에서 위원장(유기홍 의원)은 “OECD 평균 수준으로 높이는 등 재정 지원을 확충하고 한계 사학을 위한 자발적 출구를 마련하겠다.” “과감한 규제개혁을 통해 각 대학이 각자의 조건에 맞는 특성화를 이뤄낼 수 있도록 하겠다”라고 밝혔다. 명칭은 창대하나 교육현장에서 분투하는 교원들이라면 상시적으로 체감하는 문제의식을 반복하는 수준에 불과하여 실망감을 감출 수 없다.

교육대전환을 예감했는지 교육 당국은 벌써 작년부터 교육 전환 정책과제를 수행하고 있다. “코로나 이후, 미래교육 전환을 위한 10대 정책과제 : 1. 미래형 교육과정 마련 2. 새로운 교원제도 논의 추진 3. 학생이 주인이 되는 미래형 학교 조성 4. 학생 성장을 지원하는 교육안전망 구축 5. 협업·공유를 통한 대학·지역의 성장 지원 6. 미래사회 핵심 인재 양성 지원 7. 고등 직업교육 내실화 8. 전 국민, 전 생애 학습권 보장 9. 디지털 전환에 대응한 교육 기반 마련 10. 미래형 교육 협력 거버넌스 개편” 그러나 매우 구체적인 정책과제는 여전히 문제의식이 편협하고 대증적인 한편, ‘미래형 교육과정’, ‘미래형 학교’, ‘미래사회 핵심 인재’ 등 추상적인 정책과제는 도무지 결과를 전망할 수 없는 내용으로 가득하다. 

이처럼 정치인도 교육 당국도 전환을 주장하지만, 근본적인 전환에 대한 상상력이 미약해 보인다. 기존의 사고방식과 관점을 바꾸어 진리와 법칙을 찾으려는 ‘패러다임의 전환’에 대한 심각한 고민이 필요하다. ‘코페르니쿠스적 전환’은 교회의 권위를 무너뜨리고 종교개혁을 가능케 한 결정적인 요인이었다. 인간은 금욕적 윤리를 벗어던지고 자아의 세속적 욕망을 긍정의 가치로 인정했다. 나아가 수천 년 동안 사용하던 바퀴에 동력을 달자 인류의 의식주 생활은 다른 차원으로 진화했다. 하루 안에 지구 반대편에 도달할 수 있는 기술의 발전은 시간과 공간의 개념을 완전히 바꾸어 놓았다.

인구감소, 지구적 저성장 경제기조, 기후위기와 대안 에너지, 기술혁명과 노동 위기, 불평등의 극대화, 지역사회의 소멸, 국제적 평화연대의 약화 등 우리의 생존환경 변화는 심상치 않다. 누가 이 위기를 극복할 것인가? 아니 이 위기를 극복할 인재를 어떻게 양성할 것인가? 교육은 대한민국이 신생 개발도상국에서 선진국으로 도약하는 핵심적인 요인이었다.

그러나 이제는 교육이 사회적 갈등을 조장하고 새로운 도약을 제약하는 결정적인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 그 중심에는 대전환의 상상력을 가로막는 교육체제가 있다. 즐겁지 않은 학교, 창의적 사고를 봉쇄하는 학교, 개성이 거세된 학교, 천편일률적인 교육과정과 획일적인 평가에 시드는 대학. 수능을 극복할 대안은 없는가? 재정 지원과 공유협력을 능가하는 대안은 없는가? ‘교육대전환위원회’가 획기적인 대안을 내놓기 바란다.

안상준 논설위원
국립안동대 사학과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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