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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상어 문식성
일상어 문식성
  • 이지원
  • 승인 2021.12.20 11:16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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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터 엘보 지음 | 민병곤, 박종훈, 김정자, 강민경, 김혜연 옮김 | 사회평론아카데미 | 784쪽

 

글쓰기가 어려운 학생과 성인에게 마음속에 떠오르는 대로 쓰는 ‘자유작문(freewriting)’을 권했던 피터 엘보가 일상어로 글을 써 보자고 제안한다. 『일상어 문식성』은 학문의 길에 들어서서 60여 년 넘게, 직접 대학생과 대학원생에게 글쓰기를 가르치고, 수업과 세미나에서 글쓰기 주제를 논하고, 또 지극히 개인적인 글쓰기 경험을 되돌아본 엘보의 노하우와 글쓰기 성과를 한데 모은 것이다. 

엘보는 수많은 필자와 필자의 글을 예로 들고, 다양한 글쓰기 수업과 세미나에서 터득한 통찰을 흥미롭게 서술할 뿐만 아니라, 자신의 뼈아픈 실패담도 고스란히 밝힌다. 이를 뒷받침하는 이론을 함께 언급하면서 독자로 하여금 말하기, 글쓰기, 문식성이라는 개념들 사이의 관계를 비판적으로 사고하게 해 준다. 이것이 자기 소개서, 보고서, 논문, 기획서부터 이메일, 문자, 블로그, 채팅까지 다양한 형태로 이루어지는 현대 사회에서 글쓰기를 어려워하는 모든 사람이 이 책을 읽어야 할 이유이다. 특히 글쓰기가 손으로 하는 필기가 아니라 컴퓨터, 인터넷 등 디지털 기기를 매개로 이루어지면서 구어와 문어의 구분이 점점 모호해지는 상황에서 이 책의 ‘일상어 문식성’ 개념은 더 중요해진다. 

이 책은 글쓰기를 잘하고 싶은 사람뿐 아니라 ‘작문’, ‘작문과 화법’ 등 글쓰기를 가르치는 사람에게도 유용하다. 눈으로 글을 읽으면서 귀로 듣는 것, 손으로 글을 쓰면서 입으로 말하는 것, 이것이 피터 엘보의 일상어 문식성 사회에서의 ‘글쓰기 혁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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