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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명_두보시·두시언해 완역팀
조명_두보시·두시언해 완역팀
  • 이은혜 기자
  • 승인 2005.09.26 00:0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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완역을 목표로 20년간 공동작업 추진중

중국 최고의 시인으로 꼽히는 두보와 이백 시의 완역본이 국내에 아직 없지만, 두보 쪽은 이제 완역이 곧 나올 것을 기대해도 좋을 것이다. 주목할만한 연구팀 둘이 있는데, 바로 ‘두보시 완역팀’과 ‘두시언해 완역팀’이 그들이다. 이들 각각은 공동번역팀을 꾸려 완역을 목표로 20여년의 세월을 함께 할 것을 다짐하고 있어 눈길을 끈다.

우선 두보시 완역팀은 이영주 서울대 교수를 비롯해 박석 상명대, 이석형 중앙대, 김만원 강릉대, 김성곤 방송통신대 교수가 초기 멤버들이다. 1990년대 초 꾸려진 이 모임은 1주일에 한번씩 정기모임을 가지면서 서로 분담한 번역에 대해 의견을 교환하고 꼼꼼하게 토론도 진행해 왔는데, 그 첫 작업이 ‘두보 초기시 역해’(솔 刊, 1999)로 맺어졌다. 총 1백편 시에 대한 번역과 역주작업이 이뤄진 방대한 분량의 역서다. ‘杜詩詳註’를 주로 참조해서 작업한 것으로, 단순히 두시를 번역하는 것을 넘어 주석가들의 다양하고 광범한 견해들을 충분히 참조함으로써 두보시의 학술서적으로 톡톡히 자리매김하고 있다.

일부 멤버들이 보태지고 빠지는 과정을 거치면서 그후 2년뒤엔 ‘두보 지덕연간시 역해’(방송통신대출판부 刊, 2001)가 나왔으며 여기엔 총 52편의 시가 실렸다. 이어서 지난 해에는 총 60편의 시를 담은 ‘두보 위관시기시 역해’(서울대출판부 刊, 2004)를 세 번째 성과물로 선보이기에 이르렀다. 이들의 두보시 역해는 중국의 주석들을 충실히 따른 것으로 학계 대부분의 전문가들이 “가장 정확하”며, “가장 신뢰할만한” 번역서와 연구서로 꼽고 있다.

물론 어려운 점도, 또 시행착오도 있었다. 먼저 공동작업이다보니 “책임의식 부족이 심각히 드러났다”라는 것. 즉 서로의 초고번역물을 두고 토론하며 수정·보완하는 과정에서 제대로 반영되지 않은 경우도 있었을 뿐만 아니라 수정본을 분실하는 경우까지도 발생했다. 그러나 주석에 인용된 문장과 원전의 문장이 다른 경우 어떻게 봐야하는가에 대한 토론이나 방점이 찍혀 있지 않은 고서적을 읽을 때 혹은 사전에 나오지 않은 단어들을 번역할 때 의견교환 과정을 거쳐 최선의 번역을 만들려 노력했다. 이들의 작업은 지금도 계속 이어지고 있다. 올해 말 네 번째 성과물이 출간될 예정이며, 향후 10년의 공동작업을 통해 총 10권 분량의 역서를 더 내면서 두보시 역해를 완간할 계획이다.

두시언해 완역팀은 이현희 서울대 교수를 비롯해 이종묵 서울대, 이호권 방소통신대, 강석중 인제대 교수가 초기 멤버들이다. 1995년 번역을 목표로 첫 모임을 가진 이들은 역시 매주 한 차례씩 연구모임을 가지며 번역작업을 해왔다. 첫 성과물은 ‘두시와 두시언해’(신구문화사 刊, 1997) 제6권과 제7권으로 맺어졌다. 지금은 연구원 규모가 20여명에 달하며 꾸준히 번역작업에 몰두하고 있는데 제3권의 작업이 거의 마무리 단계에 이르렀으며, 제5권작업에 곧 들어갈 예정이다.

두보의 한시는 조선조 때 번역된 이래 현대어로 완역된 사례가 없기 때문에 이들의 작업은 학계에서도 주목을 받고 있다. 특히 이를 통해 중세의 문학이나 어학관련 자료들을 두루 접할 수 있게 된다. 두시언해 완역팀 역시 매년 2책 분량의 번역·출간을 목표로 삼고 있어, 10년 후면 총 25책 분량의 완역물을 선보일 수 있을 것이다.

두 두보시 완역팀의 연구로 인해 향후 10년이면 국내의 두보연구도 한껏 상승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은혜 기자 thirteen@kyosu.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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